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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자연/과학
[자연/과학] 옛 농사 이야기
전희식 | 들녘 | 2018-0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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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소진하는 탓에 내일이 불안한 시대

    우리에겐 옛 농부들의 ‘슬기’가 필요하다!



    수확은 늘었는데 왜 농부는 여전히 가난할까.

    농약을 뿌리는데 왜 해충 피해는 더 심해지는 걸까.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왜 사람은 약해지는 걸까.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농사의 양상이 달라졌다. 농사법의 발달하면서 소출이 늘어 풍요로워 보이지만, 어쩐지 병들고 공허한 시대, 문제는 사람만 잘 사는 세상은 없다는 데 있다. 자연이 함께 건강해야 터전과 미래가 존재하는 법이다. 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운동가인 저자 전희식은 이 책에 전통 농사법과 농촌 문화, 옛 농부들의 살림 이야기를 계절별로 구성해 담았다. 누군가에겐 향수를 느끼며 곱씹을 만한 추억을, 누군가에겐 현재 고민하고 있는 농사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도를 떠오르게 한다.





    지금이야말로 옛 농부들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



    우리 시대에 농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지금의 농사는 계절과 무관하게 24시간 365일 쉼 없이 돌아가는 ‘고도화된 공정’에 지나지 않는다. 농사의 목적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농업에 기계와 화학이 도입되면서 덩달아 농촌 문화와 생활 방식 또한 180도 변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옛 농부들에게 농사란 돈벌이가 아닌 자급자족하는 삶을 꾸리고 만남과 교류를 형성하는 장이었다.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삶,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꾀해야만 했다.

    저자는 “농업이 이렇게까지 피폐해지고 몰락한” 원인을 “우리가 활용할 자원이 앞으로도 영속 가능하리라” 보는 인간의 어리석은 태도에서 찾았다. 당장의 수익에만 급급하여 자연을 소진하는 인류에게 미래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옛 지혜를 되짚어보고 현재 우리가 지닌 자연을 회복하고 보존하는 삶을 꾀하는” 노력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 사람과 땅, 작물 모두를 건강하게 길러냈던 전통 농사살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농촌의 몰락



    1970년대 중반부터 농업의 주산단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정부는 “농약지원, 비료지원, 농기계도입지원, 경지정리, 시설하우스, 각종 정책지원금 등”을 제공하며 집약성,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농부들을 몰아붙였다. 실제 농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트랙터, 콤바인 등 각종 농기계와 화학 약품이 도입되었다. 덕분에 자급자족에 지나지 않았던 수확량이 대폭 늘어나 농사는 하나의 산업 분야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풍년에도 농민들이 죽어간다. 1994년 우루과이 협상을 필두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나가면서 값싼 해외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 상품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미 쌀값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개 사룟값만도 못한” 상태에 이르렀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재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신음한다. 어찌된 일인지 농약을 쓰기 전보다 해충 피해가 극심해졌고, 인공 비료 때문에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 물리적 구조 등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흙은 죽어버렸다.





    무얼 잃었는지조차 잊어버린 현실



    지금이야 승용이앙기로 모를 심지만, 기계가 없던 시절엔 일일이 손으로 모를 심었다. 허리를 굽혀가며 논매기를 하며 벼를 길러내니 농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웃끼리 함께 들밥 먹어가며 품앗이를 했고, 명절이면 으레 계모지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은행나무잎이나 솔갈비로 잡초를 억제”하고 마구간이나 뒷간 거름을 삭혀 뿌리니 작물과 땅이 건강했다. 농사는 날씨와 조상의 지혜가 중요했기에 “액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인 세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보리밭 밟기, 밀살이 등 지금은 잃어버린 줄도 모르는 옛 농촌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저자 전희식은 지금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선인들의 농촌 풍경과 생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는 정확한 기록을 위해 저자와 열 살 차이 나는 동네 형님과 아흔여섯 되신 할머니를 비롯한 여러 어른들의 생생한 구술을 모았고, 대대로 내려오는 중요한 농서들을 참고하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계절별로 1장씩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봄이 아닌 겨울에서 시작하여 가을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겨울부터 1년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농촌의 순환 과정을 안다면 이치에 맞는 구성이라 볼 수 있다.

  • 전희식



    글 쓰는 농부. 생태영성운동가. 1958년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났다. 도시에 살다가 1994년부터 전라북도 완주,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짓고 산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채식과 명상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하여 농사생활의 생태적 각성과 우리 농업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시골집 고쳐 살기』,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아름다운 후퇴』, 『소농은 혁명이다』를 썼다. 그리고 어린이 책 『하늘이의 시골일기』도 있다.

  • ? 저자의 말 005

    ? 추천하는 말 009



    1부 겨울철



    하나, 짧아지는 동짓날 밤 020

    둘, 지붕개량 잔치 030

    셋, 문풍지 우는 소리는 찾아온 님의 노크 038

    넷, 사람 밥값이 개 밥값만 못한 세상 046

    다섯, 소 며칠 굶어도 머슴은 팽팽 놀던 그날 054



    2부 봄철



    하나, 머슴은 초당방, 주인은 사랑방에서 쑥덕쑥덕 064

    둘, 눈이 희끗거리는 3월, 농사의 시작 074

    셋, 태교처럼 중요한 씨앗 관리 082

    넷, 물못자리 없이도 벼농사를 짓다니! 092

    다섯, 일렁이던 보리밭이 되살아날까 100

    여섯, 초목이 무성하니 벌레들도 살판났구나 108



    3부 여름철



    하나, 사람을 위한 노동음료 118

    둘, 양기가 가장 센 때에 모를 심는다 124

    셋, 논 거름 장만하고 밭에는 북주기 132

    넷, 삼 농사 짓고 한여름에 삼굿하기 140

    다섯, 들밥 먹던 시절 생각나네 148

    여섯, 배추는 입추, 무는 처서 156

    일곱, 여름철 농사재난, 양상이 달라졌다 164



    4부 가을철



    하나, 파종과 수확을 동시에― 9월의 연장들 174

    둘, 천둥소리에 놀라 도망가는 병 182

    셋, 가실에 보자 190

    넷, 배고픈 농민 먹여 살리는 보리농사 198

    다섯, 겨울 들머리에서 김장하고 세사 지내고 206

    여섯, 고구마밥 할까 감자밥 할까 216



    ? 도움을 준 책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