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사람의 몸으로 치면 피다.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그만큼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이 책은 금융에 대한 필자의 시각을 담았다. 금융시장의 유령은 우리 금융시장을 좀먹는 존재나 생각이다. 정치나 관치금융, 금융에 대한 오해가 그것들이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다뤘다. 또 경제신문사의 금융부와 경제부에서 일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을 썼다.
금융을 처음 접하거나 금융에 관심 있는 이들이 가볍게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은 논문이나 연구 서적이 아니다. 넘쳐 나는 수치와 팩트로 새로운 주장을 펴기보다는 꼭 짚어봐야 할 주제를 다뤘다.
금융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지는 듯하다. 이 책이 금융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필자에게 이 책은 수년간 보냈던 금융기자로서의 시간을 정리하는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
고진갑 전 서울경제신문 편집국장과 김영기 부장, 최형욱, 우승호, 이철균, 손철 선배.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 쓰는 이 책도 없었을 것이다.
‘무식한’ 기자를 잘 교육시켜 ‘사람’을 만들어준 IBK기업은행과, 희노애락을 함께한 KB금융 식구들에게 고맙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을 취재하면서 도움을 줬던 이들도 잊을 수 없다. 신용카드사와 신용협동조합, 캐피털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축은행은 아쉬움이 크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는 똑똑하고 애국심이 투철하며 금융시장과 국가만을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행운이다.
옛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금은 사라진 통상교섭본부, 옛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있는 산업부에서도 좋은 인연이 많았다. 처음 맡은 SK그룹에서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현대자동차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어머니 박종만 여사와 나만 믿고 따라주며 성원해주는 정은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는 가족 같은 태현이 형과 하동 갑부 김보리도 빼놓을 수 없다. 늘 고맙고 고맙다.
머리말
1장. 정치금융이 불러온 화
정치금융, 왜 무서운가?? 13 // 21세기, 호남 불가론? 16 // 아직도 윗선의 신탁 받아야? 19 // 끝도 없는 인사 청탁? 21 // “우리가 남이가?”? 24 // 누구 ‘빽’이 더 셀까? 금융지주 회장 선거? 29 // 여의도 낙하산? 32 // 국정원과 경찰은 왜 금융사에? 35 // 경험 없어도 내 사람이라면? 37 // 술 접대하는 은행장? 40 // IB 부서, 대리?과장도 인사 청탁? 41 // 딴마음 품은 기업 구조조정? 44 // 얻지 못한 저축은행의 교훈? 52 // 정치금융 상품의 몰락? 54
2장. 허약한 금융, 관치의 그늘
아프리카 가나보다 못한 대한민국 금융? 59 // 뿌리 깊은 관치? 62 // 관치의 대표작 대기업 금융? 66 // 금리냐 수수료냐, 관치의 끝판 왕? 68 // 순종적인 금융사 만드는 관치? 70 // 경쟁이 없다? 72 // 허약한 지배 구조, 강단 있는 사람이 없다? 75 // 대등합병의 한계? 77 // 은행의 원죄? 79 // 금융 잡는 검찰? 81
3장. 잘못된 시선, 쇠약해지는 금융
‘금융의 삼성전자’, 허울 좋은 주장? 89 // 금융강국은 군사대국? 일본도 성취 못 한 꿈? 93 // 금융사는 돈 벌면 안 된다? 96 // 툭하면 나오는 사후잣대? 100 // 앞뒤 안 재는 규제 완화론? 103 // 공금융 민영화의 독? 106 // 당신은 200만 원을 빌릴 수 있나요? 109 // 은행은 돈을 맡겼다가 안전하게 돌려주는 곳? 112 // 금융과 제조업의 차이? 115 // 헐값은 없다 ? 117 // 주인은 누구이든 관계없다? 120 // 평균의 함정? 122 // 돈 벌 기회 날린 책임은? 124 // 보안이 먼저냐 편리성이 먼저냐?? 125
4장. 몰려오는 위기 반복되는 상처
가계부채, 증가 속도 너무 빠르다? 129 // 묘수 없는 정부와 위기를 먹고 사는 이들? 130 // 저금리의 독? 132 // 줄지 않는 중소기업 자영업대출? 134 // 반복되는 고금리의 상처? 135// 외신의 실체? 139 // 파괴된 금융 생태계? 143 // 오버뱅킹의 저주? 146 // 핀테크는 은행을 넘어설 것인가?? 148 //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가져도 될까? 150 // 너무 멀리 온 상호금융사? 153 // 일본의 서민금융 침식? 155 // 빚 안 갚아도 되는 사회 ? 157 // 위기의 카드산업? 159 // ISS의 경고? 160
5장. 금융강소국 되려면
금융, 신뢰를 찾아라? 167 // 금융을 금융인들에게? 169 // 당국의 영이 서야? 171 // 금융위원장 임기 보장해주자? 172 // 지켜져야 할 금감원의 설립 목적? 174 // 공무원 흥을 돋아야? 176 // 금융감독체계 바꾸자? 179 // 금융위원회, 실제 위원회로? 180 // 옷 안 맞는 서민금융사? 182 // 패키지 해외 진출 해보자? 183 // 절실한 금융 교육? 186 // FTA에 관심을? 189 // 신한은행의 경우? 192 // 언론의 폐해? 194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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