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을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별 나라로 그렸던 『어린 왕자』. 그 낯설고도 친근한 세상을 사막여우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편의 감성 동화가 탄생했다. 텅 빈 사막처럼 황량하던 사막여우의 가슴에 어느 날 외계에서 날아온 비행사의 존재가 불시착하고, 두려움, 설렘, 의혹, 집착, 체념 등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었던 온갖 미묘한 감정이 자리 잡는다. 마음 졸이며 타인에게 ‘길들여지고’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던 사막여우는 수줍게 싹트는 ‘사랑’이라는 오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 사랑이 채 영글기도 전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불신하고, 사람 사이의 소통이 단절된 오늘날, 새로운 관계에 대한 기대감과 낯선 감정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슴이 떨리고, 어렵게 사랑하게 된 상대를 떠나보내는 이 사막여우의 감동적인 일화를 통해 독자들은 소통과 관계, 사랑의 이별의 진실을 다시 한 번 반추하게 될 것이다.
서정적인 그림과 글이 어울리는 한 편의 시화집과 같은 동화
한 편의 장시(長詩)처럼 아름다운 구절들로 수놓인 이 작품에는 독특한 서정성과 순수한 감성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철 화백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포근하고 다감한 색채로 구현된 단순한 형태들이 우화적이고 환상적인 일화들과 절묘하게 어울려 마치 한 편의 시화집과 같은 인상을 풍기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냉혹하고 각박한 현실에서 우리가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선하고 따듯한 감정과 사람 사이 소통의 소중함에 대해 성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자림
저자 자림은 어릴 적 아빠가 처음 사주신 빨간 표지의 세계명작동화전집을 책상에 걸터앉아 방안이 컴컴해질 때까지 책을 읽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납작한 글자들이 마음을 가격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글자의 숲에서 즐거워하며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음식잡지를 만들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과 음식책을 만들고 있다.
그림 : 신철
그린이 신철은 1953년 전남 청산도에서 태어나 원광대 미술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자연을 벗 삼아 놀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맑고 순수한 마음을 담은 그림들을 「기억풀이」 연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스물다섯 번의 개인전과 육백여 회의 기획전 및 초대전에 참가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학에서 그림을 가르치며 양평 작업실 ‘수류산방’에서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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