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귀하던 어린 시절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언니는 먼저 도회지에 나가있었다. 어쩌다 집에 오면 어린 동생들을 위하여 이야기보따리를 한가득 가지고 왔었다.
나와 동생들은 자리다툼을 하며 큰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 들었던 엄지공주, 날으는 양탄자, 피리 부는 소년 등은 너무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기억의 상자 속에서 튀어나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나를 훈훈하게 해주었다.
동생들을 위해 이야기를 준비해오던 큰 언니는 이제 할머니가 되어가고 나도 중년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번 세계명작 동화를 번역 출판하며 언니의 따뜻한 마음이 새록새록 떠올라 코끝이 찡하였다.
모쪼록 이번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출간되는 권선징악, 모험, 위트 등의 동화 속 여러 이야기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라며 세계명작동화 에버그린 시리즈를 펴낸다.
비아트릭스 포터 (Beatrix Potter)
1866년 런던의 부유한 법률가의 딸로 태어난 영국의 동화 작가이다. 토끼 피터이야기는 25권의 시리즈로 된 이야기이며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이나 동물로 토끼, 다람쥐, 개, 여우, 고양이, 개구리 등이다. 이들 주인공들은 이야기 속에서 사람으로 감정이입되어 동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토끼 피터 이야기는 출판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시리즈 외에도 글로스터의 재봉사, 다람쥐 넛킨, 벤자민 바니 이야기, 두 마리의 나쁜 쥐 이야기 등이 있다. 1943년 77세의 나이로 어린이들에게 많은 꿈과 사랑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백세영
이 책을 번역한 백세영은 1964년 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으며 폭넓은 독서를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적을 두었지만 곧 공무원 시험을 치러 공무원 생활을 하였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독립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독서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주머니속의 성공노트” 등 다수가 있으며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제 번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로 아이들 책을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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