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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역사
[역사] 설탕의 세계사
가와기타 미노루 |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 2010-06-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4-27)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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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을 통해 보는 세계사



    하나의 상품을 통해 근대의 세계사를 살펴보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 가외기타 미노루 교수는 이를 위해 본서에서 주로 설탕과 차, 면직물 같은 상품을 거론하지만, 그 밖에도 이와 유사한 상품으로 밀이나 쌀 같은 기본 식량 외에 기본적인 의류도 있다. 최근에는 석유나 자동차도 그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전 과정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상품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작업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세계 각지 사람들이 영위했던 구체적인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입었으며 어떤 곳에서 살고 있었는지, 또 어떤 일로 즐거워하고 눈물을 흘렸는지. 이러한 구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하면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과 공감하기가 불가능한 만큼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설탕과 같은 상품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면 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왕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뿐 아니라 기층민중들의 생활, 아프리카에서 노예사냥꾼들에 의해 강제로 잡혀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눈물과 땀과 한숨으로 지새웠던 카리브 해 노예들의 고단한 삶 등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상품’의 경우는 전 세계에서 통용된 상품이므로 그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좇아가다 보면 세계 여러 지역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잘 알게 된다. 예컨대 설탕은 주로 카리브 해에서 생산되었지만 이를 위한 노동력이 된 흑인 노예는 아프리카에서 공급되었으며 생산된 설탕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소비되었다. 그러므로 설탕의 역사는 세 대륙을 동시에 시야에 두지 않으면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다. 또 유럽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설탕을 소비했는지, 카리브 해 노예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알아야 하며, 노예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필히 생각해 봐야만 한다.





    설탕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



    과거의 역사가들은 국가나 국민을 단위로 하여 세계의 역사를 이해했다. 국민들이 부지런한 나라는 부강해지고 게으른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가난해졌다는 학설은 이런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카리브 해에서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진짜 이유는 흑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었으며, 단지 이 지역이 ‘세계상품’인 설탕의 원료, 즉 사탕수수의 생산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이곳에 플랜테이션을 건설하고 ‘모노컬처’사회를 도입함으로써 이 땅의 현재와 미래의 잠재성장력을 철저히 착취했다. 따라서 카리브 해에 설탕 플랜테이션이 성립된 것과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진행된 사실은 두 현상을 함께 보아야만 그 맥락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또 아메리카합중국 남부에 노예제와 면화 플랜테이션이 성립된 것도, 18세기까지는 세계 면직물 생산의 중심지였던 인도가 면화 플랜테이션의 나라로 전락한 것도 모두 영국의 산업혁명과 떼어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설탕이나 면직물 같은 세계상품이 우리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이 공업의 발달처럼 인류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에대해서는 물론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들 상품을 놓고 벌어졌던 쟁탈전이 가진 부정적인 측면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 심각한 후유증이 아직까지도 지구상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는 것이 연대나 사건, 인명 따위나 달달 외우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우리와 친숙한 부분부터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즉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왜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여기에 오기까지 어떤 역사적 변천을 거쳤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다. 과거부터 ‘모든 역사학은 현대사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세계는 하나’라는 표현을 우리는 흔히 사용하는데, 그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설탕의 세계사』를 주의깊게 읽어보면 그것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1996년 초판이 나온 이래 14쇄 이상 거듭 찍혀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당초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으로 출간되었던 터라 문체가 평이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한 부연설명이 달려 있어 평소 역사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씌어 있지만, 소재를 다루는 깊이나 내용 면에서 대학생 이상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 책이 국내 독자들에게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보다 깊이있는 역사인식을 가능케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 머리말



    설탕의 신비

    누구나 좋아하는 설탕

    '세계상품'이란 무엇인가?

    노예무역을 낳은 설탕

    약인가, 식품인가

    식품이 된 설탕



    설탕은 어디에서 왔나?

    설탕의 원료, 사탕수수

    이슬람 교도에 의한 지중해로의 도입

    사탕수수 재배에 필요한 조건

    십자군과 설탕

    대서양 섬들의 시대와 안트베르펜의 시장

    콜럼버스의 교환

    브라질당의 시대

    카리브 해 시대의 시작



    카리브 해와 설탕

    해적의 바다, 카리브 해

    설탕혁명

    플래네이션이란 무엇인가?

    '중간항로'의 공포 - 노예무역

    삼각무역 - 유럽과 아프리카와 카리브 해



    설탕과 차의 조우

    해열제 역할을 한 설탕

    신학상의 설탕

    권위의 상징 - 설탕 데커레이션

    차와 설탕의 랑데부

    건망증 약, 홍차

    차를 마시는 여러 가지 방법

    왜 홍차에 설탕을 넣었는가?

    '국민적 음료'로의 길

    영국의 '상업혁명'

    하나로 연결된 세계



    커피하우스가 낳은 근대문화

    커피하우스의 유행

    정보센터로서의 커피하우스

    거품의 붕괴

    문학·정치와 커피하우스

    초컬릿하우스

    뜨거운 논쟁 - 차는 마약인가, 약인가

    설탕은 제왕



    차, 커피, 초콜릿

    가정으로 확산되지 못한 커피

    민중의 영웅 '밀수왕'

    '영국 젠틀맨'이 되고 싶었던 식민지 플랜터들

    차를 보이콧한 식민지 사람들

    미국인의 음료가 된 커피와 코카콜라

    프랑스의 카페

    초콜릿, 아스테카로부터의 선물

    초콜릿도 '약'

    고형 초콜릿의 시초

    '세계상품'으로서의 초콜릿



    설탕이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

    화가 호가스와 흑인들

    세계무역의 주도권을 다툰 유럽제국들

    흑인 서머싯에 대한 판결

    카리브 해 최초의 흑인국가 아이티

    설탕과 럼주 -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불만



    영국식 아침식사와 '오후의 홍차' - 노동자계급의 차

    주식과 부식

    말과 스코틀랜드인이 먹는 음식, 포리지

    '성 월요일'의 소멸과 도시 노동자의 생활

    '영국식 아침식사'의 성립

    '근대세계체제' 속의 아침식사

    설탕을 넣은 홍차의 두 가지 의미



    노예와 설탕을 둘러싼 정치

    영국의 곡물정책 전환

    설탕 과보호정책과 차에 대한 독점 허용

    '갑싼 아침식사'로

    기묘한 역전

    영국령 설탕식민지의 말기



    사탕수수 여행의 끝 - 사탕무의 도전

    온대지방에서도 설탕을 재배할 수는 없을까?

    사탕무의 보급

    근대 과학기술과 노예노동의 경쟁

    황혼기의 설탕

    세계사를 움직인 설탕



    상품을 통해 보는 세계사 - 세계사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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