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교 출신인 저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육군 소위로 임관되어 첫 임지로 떠나는 길에 메모 한 장을 건넸다. 아버지의 메모에는 ‘實務部隊勤務要領’(실무부대근무요령) 일곱 가지가 적혀 있었다. 당시엔 그 진가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저자는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그 ‘아버지의 메모’를 스승 삼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당시 내겐 당연하고 평범한 이야기인 듯 여겨졌고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랬는지 가슴에 썩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에서 20여 년간 나름 자부할 만한 커리어를 쌓은 이 시점에서 그때 아버지의 메모를 다시 읽어보니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파워풀한 원칙과 철학이 다시 있을까. 기업의 인사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 들어 더욱 아버지의 메모에 숨어 있는 가치를 절감하곤 한다. 불과 몇 줄의 짧은 메모 안에 아버지 평생의 경험과 철학이 압축되었기 때문이리라. 다양한 커리어의 여정 속에서 숱한 ‘선수’들을 보아왔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일곱 가지 수칙을 커리어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저자는 ‘아버지의 메모’를 자신의 커리어 성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진리 하나를 깨달았다고 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가? 고수들이 알려주는 ‘압축된 지혜’가 때로는 너무 단순해 보여서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에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위대한 것은, 가장 심오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 비롯한다.”
‘아버지의 메모’로부터 시작된 이 책은, 이른바 ‘스펙과 채용’에 관련된 오해와 진실, 커리어 마스터플랜, 성공하는 커리어에 숨은 비밀, 억대 연봉자들의 커리어 시크릿, 새로운 게임의 룰에 따른 변화, 이력서에 관한 불편한 진실, 커리어에서의 이별과 새로운 도전을 다루면서 직장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추동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청년들 그리고 동료 직장인들의 ‘청춘’을 되찾아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청년들에게 그리고 우리 직장인 동료들에게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청춘을 찾아주고 싶다. 우리 직장인 동료들이 커리어의 정체성을, 인생 항해의 나침반을 뜨거운 심장 속에 재부팅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는 주위에서 심심찮게 ‘나이를 잊은 청춘’을 볼 수 있다. 환갑 지나 대학에 들어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40년 전업주부, 굴지의 대기업 임원 은퇴 후에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일로 인생 2막을 연 은발의 신사, 손자뻘 되는 아이들 틈에 끼어 가수 오디션에 참가하여 열정을 불사른 노년의 꿈… 청춘은 더 이상 청년만의 특권이 아니다. 청춘 없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청춘은 아니다. 꿈을 꾸고 있는 한,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한 그 누구라도 청춘이다.”
한준기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인사 총괄 상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인사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피자헛코리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에서 인사기획, 인력?조직개발, 변화관리 등의 직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독일계 화장품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 바이어스도르프의 한국지사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지냈으며, 독일 본사(함부르크) 글로벌 인사팀에서 전세계 임원 및 핵심 인재 평가?개발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이베이지마켓&이베이옥션)에서 인사 총괄 상무이사를 지냈다. 인사실무자들의 학습조직 HRPA(한국인사전문가모임) 회장으로 활동했고, 경희대 및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기업의 인사문제와 직장인의 커리어를 주제로 꾸준한 기고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주말에는 한국장학재단과 숙명여대 등의 소속 대학생들의 커리어 멘토로서 재능기부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평생커리어 성공전략》(국일미디어, 2007)을 지었으며, 《연봉 재테크》(국일미디어, 2007) 번역을 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