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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밥하는 시간: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 서울셀렉션 | 2019-07-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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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밥하는 시간: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 서울셀렉션 | 2019-07-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잘 살고 있나요? 당신”
여자가 쓰는 집, 밥, 몸 이야기
일상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진짜 자기계발서
일상의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견디어야 하는 그 무엇으로 생각하는 한, 삶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그런 일상이므로. 밥하기 싫고 청소하기 싫고 일하기 싫고. 그런데 지루한 반복이 아닌 그 무엇이 세상에 있던가? 해는 매일 같이 뜨고 지고, 하루에도 수차례 밥을 하고 밥을 먹고, 아침저녁으로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우리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복되는 노동에 삶은 고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 아닌 저 너머 다른 곳, 다른 시간을 꿈꾼다. 그 꿈만으로 우리의 빡빡한 삶을 지탱하기는 공허하다. 저 너머는 언제나 저 너머일 뿐 지금 여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여기의 삶을 우리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일상의 가장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밥이고 집이고 몸이고, 일이고, 공부이고, 다른 생명과의 관계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그 진짜 의미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고 회복한다. 이것이 자신의 삶을 위한 진짜 자기계발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밥하는 시간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시간을 밥을 하고 밥을 먹으며 보낸다. 밥하는 시간이 밥 먹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은데 우리의 삶이 행복할 수 없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통통한 밥알의 무게, 쌀 알갱이가 톡 터지며 씹힐 때 입 안 가득 빛이 도는 듯 환한 느낌. 베어 물면 사르르 녹는 호박 고구마의 다디단 맛, 감자가 으깨지도록 푹 익혀 먹는 강원도식 고추장 감자찌개.”
이른 봄에 씨 뿌리고 물을 주고, 햇빛과 비를 받고 자라는 모습을 매일매일 지켜본 생명들이 놓여 있는 식탁. 내 손으로 기르고, 내 손으로 거둔 생명을 요리해 차린 밥상. 우리가 회복해야 할 밥의 시간이다.
밥하고 밥 먹는 충만한 시간의 부재는 단지 밥의 부재가 아니라 삶의 부재이다. 삶의 회복은 자신을 위한 따뜻한 밥의 회복에서 온다.
절망의 반댓말도 일상
한 철학자는 행복의 반댓말은 일상이라고 했다. 저자는 반대로 절망의 반댓말은 일상이라고 한다. 수많은 삶의 절망과 고통 속에서 저자가 찾은 해답은 일상이었다.
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것들과 맺는 단단한 관계에서, 정성스런 태도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다. 삶은 언제나 우리가 벗어나고 싶은 과거도 아니고, 오지 않을 미래도 아니고 지금, 여기 있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삶은 절망하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이 책은『학교종이 땡땡땡』과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의 작가 김혜련이 20여 년간의 교사생활을 접고 경주 남산마을에서 백년 된 집을 가꾸고, 텃밭을 일구고, 살림을 하고, 자연과 만나는 일상을 담았다. 저자는 진리를 탐구하는 태도로 삶을 탐구하고, 일상을 탐구한다. 혼자 먹는 밥상에서 늦가을의 햇살과 따뜻한 땅속의 기억을, 청소를 하며 집과 가구의 직접적인 감촉을, 아궁이에서 불을 때며 존재의 위엄을 본다. 저자는 일상의 사물에 대한 몸의 감수성과 감각을 되찾는 것이 삶을 되찾는 것이라 한다. 감각한다는 것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이고 직접적 만남은 삶을 견고하고 풍성하게 한다. 그래야 세상의 기쁨이, 작고 소중한 것들이 보이고 삶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개념을 얻는 건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일상을 이해할 새로운 개념을 이야기하고 이를 다시 일상을 살면서 확장시킨다. 공부하고 배운 것을 일상으로 살아보고, 살면서 다시 배우고. 이 반복적인 과정들이 우리의 삶을 단단하고 새롭고 창조적으로 만들어준다. 세상의 모든 삶은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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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 스타인 | 마시멜로 | 2019-07-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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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 스타인 | 마시멜로 | 2019-07-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섹스 앤 더 시티〉가 백악관에서 만났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소설가 백영옥 · 이영희 기자 추천
우연히 오바마 대통령의 속기사로 일하게 된 그녀 앞에 펼쳐지는
솔직 발랄 100% 리얼 스토리
우연히 발견한 구인공고에 큰 기대 없이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백악관의 속기사를 뽑는 것이었다면? 게다가, 대통령과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일이다. 소설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테지만,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통통 튀는 에너지가 넘치는 이 이야기는 한 젊은 직원의 눈을 통해 바라본 오바마의 백악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가 풀어낸 백악관 스토리는 어느 소설보다 흥미진진하고, 그 어떤 회고록보다 매력적이다. 고군분투하며 일을 배워나가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면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게 만든다.
어느 날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사실 이것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근무하는 일입니다”
이메일 한 통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뀐 사람이 있다면 과연 믿겨질까? 소설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이 끔찍이도 싫고 아무도 읽지 않을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이 반복되는 백수의 나날을 보내던 중 오바마 대통령의 속기사로 일해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회사에서 타이피스트를 뽑는다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백악관의 속기사를 뽑는 공고였던 것이다.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의 시작이자, 모두 이 책의 저자 벡 도리-스타인이 실제 겪은 일이다. 단기 교사를 비롯해(그는 한국에서도 영어 교사로 일한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살아가던 스물여섯 그녀의 생활은 대통령과 세계를 움직이는 엘리트와의 생활로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눈 떠보니, 앞에 펼쳐진 풍경이 백악관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백악관에 들어간 날부터 5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백악관 동료들과 함께한 풍경을 세밀화로 그려내기 시작했고,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완성해냈다. 그녀만의 통통 튀는 유머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백악관 이야기가 또 있을까?
주의: 이것은 당신 아버지 세대의, 검은 음모로 칠해진 백악관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치적 암투와 공작, 검은 음모와 계략, 엄숙하고 무거운 공기. 백악관과 그 안의 분위기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들이다. 여기에 또 하나 더하자면, 남자들의 이야기. 벡 도리-스타인이 그려낸 백악관에는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속임수와 술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주변의 눈초리에도 아랑곳 않고 핑크 슈즈를 신고 자신의 방식으로 일하고 우정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백악관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달콤하고 따뜻하며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되레 《하우스 오브 카드》로 접한 백악관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하기야, 백악관 생활도 여느 직장 생활과 다르지 않은 점이 한두 개는 있지 않겠는가. 처음 만난 동료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시간과 함께 자연스레 우정이 싹트고, 그중 누군가와 썸을 타고 연인이 되고 헤어지는 일의 반복. 눈코 뜰 쌔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속삭인다. 그리고 기대와 설렘, 실망과 상처 사이에서 하루하루 성장해간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에서 벌어지지만 오히려 특별하지 않아서, 그래서 읽는 이의 마음을 잡아당긴다.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청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가 책의 한쪽 면이라면, 다른 한쪽 면은 그녀와 발걸음을 함께하는 세계 여행기 또는 오피스 드라마다. 인도, 캄보디아, 버마, 탄자니아,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멕시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떠나는 출장길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모든 직원과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모습은 물론이고, TV 화면에서 보던 모디 총리, 아웅산 수찌, 조지 W. 부시의 모습이 아닌 진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교도소를 방문한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며 느낀 감정,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잔혹한 테러 현장에서의 슬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저자의 시선은 위로 향하는 동시에, 옆과 아래도 빼놓지 않는다. 한 개의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십 명의 직원들, 보통 회사원처럼 퇴근 후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 없어서 안 되는 역할이지만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백악관 내 사람들도 놓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는 주목받는 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 모두에게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글로 써내려 가는 재주를 가졌다. 이 이야기가 진짜인 이유다.
? 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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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
직업란에 줄곧 ‘백수’라 적던 실패의 나날, 오바마의 속기사로 일해도 좋다는 백악관의 통보가 왔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풀 기자단과 미디어 전세기를 타고 G2 회담 장소로, 모디 총리를 만나러 인도로 직행하는 인생도 흥미롭지만, 회사 러닝머신 옆에서 “그거보단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텐데요?”라고 말을 건네는 사람이 무려 대통령이라면 말이다. 같은 속옷만 입고 출퇴근한 지 며칠째, 실수로 새벽 5시가 아니라 오후 5시로 알람을 맞추는 바람에 대통령 자동차 행렬의 출발을 놓칠 뻔한 현장이 미드처럼 펼쳐진다.
“유명 인사의 이름을 잘 아는 친구인 양 팔고 다니면서 정치판에 끼고 싶어 안달하는 얼간이. 난 그런 인간들을 ‘워싱턴족’이라고 불러!”
정치에 대한 이미지는 워싱턴족이나 여의도족이나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진짜’인 건 오바마 케어가 어떻게 통과됐는지(트럼프 첫 공식업무가 오바마 케어 폐지였다), 전쟁을 불사했던 아들 부시의 진짜 캐릭터가 어떤지, 낸시 펠로시 위원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패션이 심리적 탈출구가 없는 ‘웨스트 윙’ 생활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짜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직 전에 만난 백수 애인과 취직 후 직장 동료 사이에서 갈 곳을 잃은 주인공의 심리 풍경은 어떤 연애학 개론보다 생생하다. ‘헤어질 뻔’과 ‘사귈 뻔’ 사이의 일이 어디 남 일인가.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자조한다 해도 이 얘기는 요란스런 정치 한복판 사이, 성장에 관한 얘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백악관 판이라고 해야 하나.
- 백영옥, 소설가
읽다 보니 슬슬 부아가 치민다. 뭐야, 이 사람 너무 부럽잖아. 이십 대에, 백악관 직원이 돼 에어포스원으로 세계를 누비고, 오바마 대통령과 러닝머신 옆자리에서 뛰는 삶이라니! 게다가 매력적인 남자들과 계속되는 ‘썸’은 무엇? 하지만 가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저자의 담백함과 유머 덕에 시샘을 주섬주섬 챙겨가며 끝까지 읽게 된다. 그러다 결국 저자의 유쾌한 에너지에 감화되고 말았으니…. 그래, 언젠가 내게도 상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올지 누가 알아. 그러니 ‘큰 꿈을 꾸자고!’
- 이영희, 〈중앙일보〉 기자 · 《어쩌다 어른》 《나는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저자
“당신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나요?” 거대한 역사의 현장 앞에서 하나의 미션에 투신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역사의 한 단락을 올바로 써 내려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악관 안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또한 그 화려함 이면에서 무엇 하나 마음처럼 되지 않고 찾아오는 좌절과 무력감,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 기꺼이 온몸으로 사랑에 상처받고 그에 잠식되기도 하는 한 여성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의 대담한 입담과 유머를 속절없이 따라가다 보면 신선한 관점으로 오바마 정권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역사의 흐름을 생생하게 함께할 수 있다.
- 조은수, 작가 · 《스물셋, 죽기로 결심하다》 저자
백악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치 스릴러물을 볼 때마다 주인공들의 화려한 수사에 한 번 반하고, 정치의 섹시함에 두 번 매료된다. 지성과 개성을 고루 겸비한 정계 엘리트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일한다면 매일이 짜릿한 정치 드라마 같지 않을까?
백악관 속기사로 지낸 벡 도리-스타인이 그리는 백악관에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배신이나 암투 따위는 없다. 그의 백악관 생활은 오히려 오피스 시트콤이나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백악관에도 ‘또라이’ 질량 불변의 법칙은 존재하며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격무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이 꽃핀다. 여타 직장처럼. 하지만 그 ‘보편성’이 백악관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비범하게 만든다.
- 김나연, 작가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저자
“중독성 있는 책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도리-스타인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모든 디테일을 흡수해 참신하고 솔직하고 유머 넘치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녀의 직업은 속기사지만, 이건 타이핑이 아니라 ‘진짜 글’이다.
이 책을 두고 ‘〈웨스트 윙〉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만났다’고 하는데, 나라면 ‘C-Span이 〈섹스 앤 더 시티〉를 만났다’고 표현하겠다. 도리-스타인의 야무지고 씩씩한 성격과 그녀의 반짝이는 글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녀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상적인 낙관주의,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섬세한 감성, 〈워킹 걸〉 여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용기를 결코 잃지 않는다. 이 책이 희망의 스토리인 이유다.”
- 폴 베갈라, 〈뉴욕타임스〉(편집자의 선택)
“도리-스타인은 위트와 자기비하적인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워싱턴 사회의 거만한 속물근성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다.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녀야 하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직업에 몸담았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뛰어난 필력과 유머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
“몇 주 전에 내가 평소 걱정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퇴근길에 열차에서 이 책을 정신없이 읽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책에서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약간 낯선 풍경이 지나갔다. 난 생각했다. ‘응? 오늘은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네.’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거였다. 백악관의 오바마 바로 곁에서 일했던 도리-스타인의 이야기에 너무 푹 빠져 있다가 내가 내릴 역을 한참이나 지나버린 것이다.”
- 〈리파이너리29〉(2018년 7월 최고의 신간)
“역사적 교훈의 장면과 흥미로운 TV 드라마를 동시에 보는 기분이다. 도리-스타인은 예리하고 허심탄회하고 종종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이 회고록에서 인정사정없는 솔직함을 발휘하고 있으며, ‘위를 올려다봐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대통령에게 배운 모든 것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 〈북리스트〉
“유쾌하고 재밌다. 도리-스타인의 글에서는 솔직함과 자신감이 뿜어져 나온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 작성자가 되는 것은 늘 내 소원 목록 제일 위에 있었다. 오바마의 속기사로서 직접 경험한 백악관 이야기를 담은 벡 도리-스타인의 회고록이 나를 그 꿈에 가깝게 데려다주었다. 나의 영웅 바로 곁에서 함께 일하는 과정을 생생한 일화로 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과 사랑을 누비며 자신만의 길을 찾는 도리-스타인의 여정에 내내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 자다 고메즈, 〈버슬〉
오바마의 속기사 벡 도리-스타인은 브리짓 존스의 미국 버전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어포스원을 타고 세계를 누빈 주인공이 겪은 파티와 ‘밀당’의 우여곡절이 경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 〈스핀오프(thespinoff)〉
? 책 속으로 ?
취업, 정말 할 수 있을까? 갈수록 암울해지는 날들의 연속이다. 모아놓은 돈도 떨어져가고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도 없다. 경기 대침체 때문에 웬만해선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던 아빠 말이 맞았던 걸까? 2011년 가을, 지금은 무급 인턴 자리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 물론
무급이라면 사양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샬럿과 나는 아침마다 주방 식탁에 앉아 꾸역꾸역 노트북 컴퓨터를 켠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과연 이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점점 자신감이 줄어든다.
내 자신감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샘이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을 보내준다. ‘인생의 경험이라는 점들이 어떻게 연결돼 그림이 완성될지는 미리 알 수 없다. 나중에 되돌아봐야만 알 수 있다. 그러니 그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될 것임을 믿어야 한다.’ 나는 이 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종이에 파란색 크레용으로 적어 냉장고 문에 붙여놓는다.
- 인생의 점들은 나중에 연결된다
첫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일찍 페기에게서 이메일이 온다. ‘우리 사무실은 EEOB 5층입니다. 백악관 서쪽에 있는 큰 건물이에요. 아직 정식 직원증이 없으니 방문객용 출입구로 들어와야 합니다. 신분증 꼭 지참하세요. 제 오늘 스케줄에서 당신을 위한 시간을 이미 빼놓았습니다.’ 백악관으로 출근한다는 생각에 너무 들뜬 나머지 마지막 줄을 못 보고 화면을 닫을 뻔한다. ‘한식구가 된 걸 환영합니다.’ 소름 끼치게 기분 좋다.
- 1막 한식구가 된 걸 환영합니다
러닝머신을 완전히 멈추고 숨을 고르는데, 곁눈질로 흘긋 보니 오른쪽 러닝머신에 누군가 올라선다.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거보단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텐데요.” 그 사람이 말한다. 나는 농담을 건네는 남자가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려본다. 대통령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 같죠?”
대통령이 주변에 있는 보좌관들을 향해 묻는다. 내 빨간 얼굴이 더 새빨개진다. 다들 웃고 대통령도 웃는다. 나도 따라 웃어야 하는데 웃음이 안 나온다. 너무 놀라 얼이 빠져서.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잖아요.”
대통령이 윙크를 하며 내게 말한다. 대통령은 검정 캉골(Kangol) 야구모자에 검정 바지, 검정 티셔츠 차림이다. 운동할 때 늘 입는 복장이다. 모자챙 밑에서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껌을 씹으며 대통령이 거듭 말을 걸어오는데도 나는 꿀 먹은 벙어리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눈앞에서 맞닥뜨린 기분이다. 뭐라고 해야 할지 할 말이 당최 떠오르지 않는다. 짐 쌀 때 깜빡하고 디오더런트를 안 챙긴 게 퍼뜩 생각난다. 지금 내게서 풍기는 땀 냄새가 장난 아닐 텐데! 대통령은 지독한 냄새 나는 벙어리 아가씨와 정감 어린 농담을 나누는 일은 애초에 포기하고 〈스포츠센터(SportsCenter)〉 프로그램을 찾으려고 TV 채널을 휙휙 넘기고 있다.
- 떠들썩한 정장 군단
나는 남자 좀 그만 밝히라고 리사를 놀린다. 그리고 이런저런 요긴한 정보를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 한 가지. 콜은 나보다 겨우 한 살 더 많다고 한다. 20대 중반인데 벌써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인사가 되었다니. 그리고 나는…, 그냥 속기사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포터스의 말대로 큰 꿈을 꾸는 것, 그게 중요하다.
- 큰 꿈을 꾸어라
“꿈꾸던 삶을 살고 있어요? ‘꿈꾸던 삶을 산다’는 말은 백악관 세계의 생활을 표현하는 우리만의 은어 같은 것이다. 놀랍고, 스트레스 넘치고, 피곤하고, 낙담할 때도 많지만 내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떠올리는 순간 그 모든 게 감내할 만한 것이 되는 그런 생활. 그리고 ‘꿈꾸던 삶을 살고 있어’라는 말은 친구나 가족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지금 당장 누군가 날 도와주지 않으면, 5분이라도 쉬지 못하면, 지금 당장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일주일 동안 휴가를 떠나지 못하면 조만간 누구 한 명 죽일지도 몰라’라고 쓰고 싶을 때 대신 쓰는 말이기도 하다.
- 위를 올려다보라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나는 연설 원고를 전송하고 나서 어두운 사무실에 홀로 앉아 눈을 감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아주 오랜만에, 이토록 절망하고 슬펐던 적은 없으므로, 나는 기도를 드린다. 고개를 숙이고 26명의 희생자에게 약속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 지독한 슬픔의 물결
“당신은 백악관 직원이에요. 중요한 일을 하는.”
나는 지금껏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로렌스가 그렇게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저 내가 이곳 백악관에서 가장 중요도가 낮은 하찮은 직원이라고, 원숭이나 기계를 시켜도 할 수 있는 원초적이고 쉬운 일을 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했다. 로렌스와 나는 중앙관저로 향하는 긴 콜로네이드를 따라 걸어간다. 우리는 말없이 걸으며 로즈 가든을 눈에 담는다. 1월인데도 로즈 가든은여전히 아름답다.
-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무도 모르지만 사실 이 비행기 안의 누군가는 어제 입었던 속옷을 그대로 입고 있고, 또 누군가는 실수로 새벽 5시가 아니라 오후 5시로 알람을 맞춰놓는 바람에 오늘 아침 대통령 자동차 행렬의 출발을 놓칠 뻔했을 것이다. 우리는 조금만 시간을 착각해도, 조금만 정보 업데이트에 차질이 생겨도, 약간의 문자메시지 실수만 발생해도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에 엄청난 낭패를 초래할지 모를 긴장감 속에서 산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각자의 직급을 잠시 잊은 채 ‘나’라는 개인이 되어 있다. 각자의 출신 배경과 미래, 옛 애인이나 전 배우자나 몸이 아픈 반려동물, 속 썩이는 부모님과 상처받은 가슴과 커다란 꿈을 가진 개인들. 어떤 이들은 방문했던 국가에서 겪은 재밌는 일화를 들려주는 대통령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모두 똑같이 정신이 어질할 만큼 지독한 피로감 속을 헤엄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놀랍게도, 꿈속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지구를 반 바퀴쯤 돌아 날고 있다는 것. 우리는 행운아다. 진짜 더럽게 운 좋은 행운아다.
- 해를 뒤쫓아 날아가며
이 사람들을 정예 군단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 한 명 한 명을 존경과 감탄의 눈으로 쳐다보는 동안에도, 우리가 지상에서 수천 미터 떨어진 상공의 보잉 747기 안에 있음에도 정예 군단이 아닌 또 다른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떠올린다. 대통령의 출장이 무사히 진행되도록 만드는 그 수많은 사람들은 정예 군단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들의 노력은 촘촘한 거미줄과 나뭇가지처럼 뭐라 설명하기 힘든 방식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혹시라도 에어포스원이 공격을 당하면 기체를 재빨리 틀 수 있는 조종사부터 대통령 방문지의 교통을 통제하는 현지 경찰관들, 기내 승무원들, 대사관 직원들, 주차 관리자들, 자원봉사자들, 의료진, 카펫 관리자들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시끄러운 집회장에서는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없다. 무대의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고 음악이 켜지는 순간 모든 일벌들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무한하게 연결된 그들의 노고와 보이지 않는 희생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지고 감사한 것이다.
- 해를 뒤쫓아 날아가며
“샘과 관계가 회복돼서 다시 만나게 되면 말이야, 이걸 꼭 기억해. 샘이 그의 꿈을 좇는 것처럼 벡도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거.” 포트 헌터(Port Hunter)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아멜리아가 말한다.
- NG 모음
마서스비니어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저녁에 제이슨이 내 방을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내게 부족한 남자 같다고, 브룩과 다시 잘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당신은요?”
“이제부터 좋은 사람이 되려고. 그래서 브룩에게 돌아가는 거고.”
그가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제이슨은 마지막으로 내 입술과 머리에 가볍게 입술을 눌렀다 뗀다. 그가 방을 나간다. 내 눈에서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린다.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진정하라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일수록 더 서럽게 눈물이 쏟아진다. 제이슨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관계에 대해서도, 나머지 모든 것도 전부 다.
- NG 모음
1월이 끝나갈 무렵,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2014년을 행동하는 해로 만들자고 강조한다. 의회 앞에서 대통령은 “제게는 펜도 있고 폰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는 펜과 기업가들 및 정계 외부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동원할 수 있는 폰을 이용해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말-옮긴이). 나는 늦은 저녁 속기사 사무실에 앉아 대통령의 말을 타이핑하면서 깨닫는다. 나도 역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 발바닥 파열
“나의 대통령 임기는 이제 4쿼터에 접어듭니다. 흥미진진한 장면은 4쿼터에 나오기 마련입니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나태하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나는 부지런히 외곽슛을 쏘고, 리바운드를 잡고, 공을 가로채고, 블로킹을 하고, 반칙을 당해 자유투를 얻고, 종료 버저가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뛸 준비가 돼 있다. 언젠가 마이클 조던이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어떤 사람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
자, 이제 시작이다.
- 리더, 외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자리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는 자유란 “매일매일 수도 없이 보잘것없고 사소하며 대단치 않은 방식으로 진심으로 타인을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나는 비록 샘과 아멜리아를 배신하고 가짜 우상에 속아 넘어갔을지라도 여전히 타인을 걱정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껏 오빠와 여동생을 진심으로 도와준 적이 얼마나 많던가? 친구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기꺼이 도와주지 않았던가? 나는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민다. 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사소하고 대단치 않은 방식으로 희생할 줄 안다.
나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왜고니어가 집 앞 진입로로 들어설 때 생각한다. 그래, 나는 ‘마음을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지금까지는 찌질이, 멍청이였지만 얼마든지 더 나아질 수 있어. 더 나은 인간이 될 거야. 지금 당장은 모든 게 혼란스럽고 엉망이지만 그래도 난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호프 말이 맞다. 난 최고를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스태플 싱어즈의 말도 맞다.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길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 우리는 테러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벡은 글을 써요. 글 쓰는 재능이 있어요.”
“와, 진짜 글을 쓰시는구나.”
“뭐, 조금요.”
모두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간신히 대꾸한다. 레일라가 말한다.
“있잖아요, 전 하루 종일 망할 남자 자식들이 우글대는 상어 탱크에서 일해요.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자신이 작가라고, 미래의 위대한 미국 소설을 쓰고 있다고 대답할걸요. 당신이 글을 쓴다면 당신은 작가예요. 그리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도 돼요.”
- 우리에게 남은 소중한 시간
속기사실에서 일하다 꿈을 좇아 떠난 옛 동료 루카스에게 전화를 건다. 우리는 만나서 커피를 마신다. 루카스는 내가 자랑스럽단다. 4년 전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야무지고 강해 보인다고. 눈빛이 더 또랑또랑해졌다고.
“장래성도 없는 그 일 언제 그만두고 글쓰기를 시작할 거예요?”
루카스가 묻는다. 그는 날마다 꿈을 향해 달릴 거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나도 그럴 거라고 말할 수가 없다. 집에 돌아와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침대로 들어간다. 루카스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언제 나아갈 것인가?
- 화려한 파티복 뒤에는
“벡, 나는 제일 친한 친구가 죽는 걸 지켜봤어.”
노아는 작년 10월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말하는 것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직원이었다.
“엉뚱한 일로 상처받으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 너를 울리는 사람들에게 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 그들에게선 네가 바라는 걸 얻을 수 없어. 그러는 사이에 즐겁고 소중한 시간만 놓치게 돼. 내가 하고 싶은 얘긴 그거야.”
- 30대에 입성한 걸 환영해
“그래, 맞네. 둘 다 진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지. 항상 책임감 있게 어른다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나는 이렇게 대꾸하며 두 사람과 차례로 맥주병을 부딪친다. 노아가 유리로 된 커피 테이블에 맥주를 내려놓고 나를 쳐다본다. 그러고는 천천히 힘을 주어 말한다.
“어른다운 결정이라니까 하는 말인데, 언제 이딴 일 그만두고 글쓰기 시작할 거야?”
보잘것없는 내 글쓰기 얘기가 나오니 내밀한 뭔가를 들킨 기분이다.
꼭 노아가 내 방 서랍장의 제일 위 칸을 열어본 것 같다.
“그래, 꼬맹이 아가씨.”
테디가 하이프맨(hype man, 힙합 공연에서 메인 래퍼를 옆에서 보조해주는 역할-옮긴이)처럼 옆에서 거든다.
- 이딴 일 그만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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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 놀 | 2018-04-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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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 놀 | 2018-04-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너를 사랑하느라 나를 돌보지 못한
시간들에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
사랑이 끝났다.
아직 어딘가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처 앞에서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사랑이 끝나고 나는 좋아졌다』는 이별 후에 우두커니 홀로 남겨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주는 책이다. 이별 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전 애인을 떠올리게 되어 괴로운 사람,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전 애인의 SNS 계정을 자꾸만 훔쳐보게 되는 사람, 혼자 있기 싫어서 밖에 나와 사람들을 만나봐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인 사람, 마지막 연애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연애 세포가 다 죽어버린 사람까지 작가는 어딘가 외로운 우리의 마음에 말을 건다. 외로워도 괜찮다고, 울어도 좋다고. 연애에 끌려가기보다 이별을 선택한 건, 당신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사랑이 끝났다.
비로소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35만 명의 SNS 구독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은 상담자 디제이 아오이가 사랑이 어려운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이별 직후에는 “뭘 해도 괴로움은 여전하고, 잊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잊을 수 없”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실연의 괴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가는 그저 거울을 보듯 가만히 지나간 시간들과 감정을 바라보고, 아픔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억지로 밝은 척할 필요 없다. 슬프면 슬픈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나의 감정을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웃고 싶은 내일이 있기에 눈물짓는 오늘도 있는 겁니다. 아픔을 느낀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예요. 제대로 앞만 향하고 있다면 분명히 길이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작가의 말은 사람들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나만의 자리’를 찾아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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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 쌤앤파커스 | 2019-07-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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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 쌤앤파커스 | 2019-07-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지금 이 순간 나와 당신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더 깊어지고, 더 따스해진 시선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다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에 넣어가는 글”, “몇 번을 읽어도 핵공감”…. 김재식 작가는 국내 최대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로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15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200만 팔로워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는 그의 세 번째 에세이로, 사랑에 대해 더욱 깊어지고 더욱 따스해진 그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사랑을 주제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사랑한다면 이래야만 한다고 섣불리 일반화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사랑의 상대적인 면을 보여주며,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통해 늘 가까이 있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워준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건지 불안해서 주위를 자꾸 두리번거린다면,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완벽한 사랑을 꿈꾸기보다 마음을 다해 자기답게 사랑하려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글귀들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마치 사랑을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벅차오르는 기쁨과 은근한 설렘,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가슴 가득 고일 것이다.
200만 팔로워의 하루를 지켜준 변함없는 진심
더 깊어지고, 더 따스해진 시선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다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에 넣어가는 글”, “몇 번을 읽어도 핵공감”, “내 마음을 훔쳐본 글”,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게 달라요”, “나를 돌아보게 되는 글귀”….
김재식 작가가 SNS에 새 글을 올릴 때마다 달리는 독자들의 반응이다. 그는 국내 최대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로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200만 팔로워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사랑에 관한 글을 쓰고 교감을 나눈 지 어느덧 15년, 그동안 독자들과 함께 작가도 성장했다.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는 그의 세 번째 에세이로, 사랑에 대해 더욱 깊어지고 더욱 따스해진 그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사랑을 주제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사랑한다면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고 섣불리 일반화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사랑의 상대적인 면을 보여주며,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통해 늘 가까이 있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워준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감정, 표현할 수 없었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위안을 안겨준다.
사랑이 나를 힘들게 하는 날,
내 안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날,
누구보다 나를 이해하고 내 삶에 힘을 주는 글
사랑의 설렘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없고, 어느 시기에 이르면 익숙함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것은 편안함일 수 있지만 때로는 권태로움과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사랑받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작가는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랑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사랑이란 서로의 삶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니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종종 잊고 살기에 행복을 놓치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건지 불안해서 주위를 자꾸 두리번거린다면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완벽한 사랑을 꿈꾸기보다 마음을 다해 자기답게 사랑하려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글귀들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책이다.
행복은 지금에 있어요.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대로 두고
미래를 앞서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오롯이 느껴요.
당신이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면
우리가 사랑할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_prologue 중에서
작가는 말한다.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 때 말하고 아낌없이 주어도 사랑은 넘치지 않는다”고. 사는 동안 똑같은 사랑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수천, 수만 번 했던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아직도 설레게 한다는 것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마치 사랑을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벅차오르는 기쁨과 은근한 설렘,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가슴 가득 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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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남인숙 | 21세기북스 | 2019-05-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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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남인숙 | 21세기북스 | 2019-05-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80만 독자의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100퍼센트 공감 에세이 바깥세상에서 능숙한 사회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내성적인 사람들은 사회성 버튼을 누른 채 내향적 본성을 감추고 외향인인 척 생활한다. 외향성은 적극성 ? 주도성 ? 사회성 ? 자신감 등 긍정적 성격으로, 내향성은 소극성(적극적이지 못함) ? 소심함(주도적이지 못함) ? 비사회성(사회적이지 못함) ? 열등감(자신 없음) 등 그와 반대되는 부정적 성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신작 에세이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에서 남인숙은 내향인이어서 일굴 수 있는 내밀한 행복에 주목하면서 내향성은 결코 교정해야 할 성향이 아님을, 그저 담백하게 분류한 성향의 하나일 뿐임을, 외향성처럼 타고난 대로 살아도 괜찮은 성향임을 이야기한다. 사실 그는 380여만 판매 부수를 기록한 이례적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통해 당당하고 똑 부러지는 멘토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겉보기에는 내향인이기보다 외향인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그동안 강한 메시지 뒤에 숨어 있었던 자신은 ‘아주 내성적인 자아를 가진 전형적 글쟁이’였다고 고백한다. 외향인을 기본값으로 설정한 듯한 사회에서 내향인으로 깊이 고민하며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내성적인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성적인 나와 더 친해지고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일굴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 방전은 빠르고 충전은 느린 내향인의 사회성 버튼, 필요할 때만 누르고 타고난 본성 밖으로 딱 한 걸음!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예민한 내향인은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온갖 전파까지 다 감지해 감응하느라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관계의 중심에서 곧잘 밀려난다. 세상에 능숙하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눅 들기 일쑤다. ‘사회성 버튼’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이어야 할 상황에서 누르는 의식 속의 ‘외향성 ON’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내향인의 에너지는 빠르게 방전되지만, 이는 내향인이 원만한 사회관계를 맺어가기 위해 마련한 최선의 자구책이다. 그러나 내향인의 의지가 소진되어 사회성 공장부터 불이 꺼지면 이 버튼에 가장 먼저 과부하가 일어나 고장 나기 쉬우므로 그럴 때는 강제로 사회성을 짜내려 하지 말고 에너지가 충분히 충전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남인숙은 어른이 되어 유사시에 유용한 사회성 버튼을 쥐게 되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해도 삶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들은 대체로 ‘관계’ 안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없이 본성을 거스르는 용기를 내고서 얻은 트로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향인에게 이 버튼을 누르는 일은 내향성을 극복하고 외향인으로 거듭나기 위함이 아니다. 외향적인 태도가 대체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줄 확률이 높으므로 몸에 익혀두는 예의와 배려이다. 더욱이 필요할 때는 이 버튼을 누른 채 아주 약간의 용기를 짜내어 딱 한 걸음만 타고난 본성 밖으로 내딛으면 새로운 경험의 세계가 보이고 그 보상도 몇 배로 돌아온다. 성격 때문이라는 핑계 없이, 남에게 휘둘리는 일도 없이, 고요하고 자유롭게 내 멋대로 살기 알고 보면 사회화 부담은 내향인만 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사회’와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고, 그 때문에 사회화가 필요한 것은 외향인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사회에서 환영받으려면 타인과의 적정 거리, 즉 남들이 필요 이상의 간섭으로 여기는 저지선을 지켜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타인의 기분을 살펴 그 선의 위치를 직감하는 내향인에 비해 외향인은 둔감해 무례한 사람으로 배척되기 쉬운 탓이다. 그래서 내향인의 사회화는 굳게 닫힌 문의 빗장을 푸는 방향으로, 외향인의 사회화는 활짝 열린 문에 빗장을 거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즉 내향인은 외향인을, 외향인은 내향인을 닮아가는 과정이 사회화인 것이다. 남인숙은 어느 쪽이든 자신이 타고난 성향에 극단적으로 주저앉는 것은 어른의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성향을 알고 그 성향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탓으로 미루며 내 세계를 좁히자는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선택에 직면할 때마다 자신에게 한정되어 있는 에너지의 양을 가늠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성실하게 감당하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들과는 영리하게 거리를 두면서 내가 편안하게 활보할 영역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상대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다쟁이가 되지만 쓸데없이 했다 싶은 이야기는 머릿속 영화관에서 끝없이 재생시키고, 일대일 만남은 좋아하지만 사람이 많아질수록 급격히 방전되며, 자주 ‘아싸’로 동떨어져 자괴감에 빠지지만 사실은 자발적인 때가 더 많고, 까다로울 것 같지만 한없이 무던하며,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남몰래 배려하고, 저녁 약속이 잡혀도 괜찮지만 취소되면 더 좋아하며, 지루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소한 일상의 잔재미에 즐겁고 행복하고……. 이는 남인숙의 이야기이자, 세상의 자극 중 사람에게 가장 강렬하게 자극받는 탓에 관계 자체가 피로한 노동이고 충돌의 작은 파편에도 치명상을 입는 내성적 성격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에서 남인숙은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토대로 이런 다소 모순적인 듯한 내향적 마음들을 따뜻하게 살핀다. 이 책을 통해 고통에 예민한 대신 행복을 느끼는 데도 훨씬 유리한 성향을 타고난 내향인들이 자기 바탕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나’와 ‘세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며 행복해지기를 응원한다. ◎ 책 속에서 내가 좋아서 끌리는 관계와 어찌어찌 끌려 들어가게 되는 관계는 다른 것이다. 마음 한끝이 무거우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매력적인 상대를 거절하지 못해 이어지는 관계는 늘 내 삶에 짐을 지웠다. 특유의 예민함으로 감지했던 내 감정들에 이유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늘 무시했다.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환영받는 세상에 좀 더 걸맞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안에만 가둬둔 감정들이 나를 좀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막연히 느끼는 감정을 현실과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그건 의뭉스런 사람들이 선을 넘어올 때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나쁜 외향인은 주기적으로 내 인생을 스칠 때마다 매번 강력한 교훈을 준다. 내가 느끼는 것이 항상 옳고, 이제 그만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53쪽 사회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는 점점 각자의 본성과 거리를 두고 이 예민함을 표현한다. 외향인은 좀 더 상대의 입장을 의식해 표현을 자제하고, 내향인은 필요할 때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정한 사회적 연령에 도달한 사람들에게 예민함의 표현은 더 이상 내향성, 외향성의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것이다. 충분히 어른이 된 사람인데 누가 봐도 예민하다면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예민한 사람으로 살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57~58쪽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만큼 휴식 시간이 내향인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좀 더 보편적으로 이해받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왁자하게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인의 성향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있어도 종종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내향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설명을 요구한다. 외향인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모든 사람이 항상 외향인인 척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폭력적이다. 담백하게 분류한 하나의 성향으로 인정하고, 그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냥 내버려두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64쪽 상대가 일일이 내 식사에 관여하며 챙겨줄 때면 온 신경이 혀가 아니라 상대의 손에 쏠린다. 그가 분 단위로 내게 무언가를 해준다는 건 내가 먹는 모습을 내내 의식하고 지켜본다는 뜻이다. (…) 내향인은 좋은 일을 해주는 것보다 불편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더 나은 배려라고 느낀다. 내가 불편하니 상대도 그럴 것 같아 최소한의 배려만 하는데, 상대가 적극적인 배려의 태도로 나오면 저 사람은 저런 걸 좋아하는구나 싶어 태세를 바꾸며 우왕좌왕하게 된다. ―139~140쪽 타인에게 무례한 사람들은 말의 칼을 든 사람들이다. 내가 제압한다고 해도 상처를 입는다. 그런 사람들은, 상호작용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작은 파편만으로도 치명상을 입고 절뚝이기 마련인 내향인이 대면해 후련한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다. 무례함에 대한 최선의 복수는 최대한 빨리 그 사람에게서 도망치고 내 인생의 모든 장면에서 그를 조용히 제외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건 가장 세련된 복수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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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J. 파머 | 한문화 | 2019-0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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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J. 파머 | 한문화 | 2019-0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인가?
삶이 그저 지나치는 듯 느껴질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이 책을 펼치고 인생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인가?
- 길을 묻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메시지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교사들의 교사’로 칭송받는 파커 J. 파머가 쓴 여러 저작들 중 영성과 감성을 겸비한 최고의 에세이라 할 만하다. 2000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울러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2001년 한국에서도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개정판은 그 사랑에 보답코자 디자인과 교정교열에 공을 들였다. 자기 성찰적 메시지를 담은 글에 어울리는 표지로 바꾸고, 글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진도 본문에 추가되었다. 또한 지난 18년간 이 책을 먼저 읽고 아껴주신 독자 분들의 소중한 리뷰까지 더해졌다.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
인생의 진로와 소명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지만 쉽게 그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20~30대의 고민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40대, 50대가 되어서도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이 남아 있어 자기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회의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일까?” 하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길이 주어져 있다고 하지만 그 길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해답을 찾아 우리는 바깥 세계를 향해서만 눈과 귀를 열어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해답은 바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 안에 있다고 말한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 풀리고, 어느 날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깊은 좌절과 실망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그때 바로 “당신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하고 말한다.
이 책은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이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파커 J. 파머의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소명을 찾는다는 것을 한 개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태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 ‘진정한의 나의 길’이라는 개인적 관심사와 ‘커뮤니티’라는 공동체의 긴밀한 관계를 저자의 인생경험을 통해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써내려가고 있어 호소력이 있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사회적으로 화려한 이력과 명예를 성취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최고학부를 마칠 때까지 줄곧 모범생의 길을 걸어왔다.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고 존경받을만한 삶을 살아온 저자가 이 책에서 고백하는 소명 찾기의 과정은 평범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과 흡인력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 자신이 소명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실수와 시행착오, 내면의 나약함과 어두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 또한 그러한 내용들이 결코 심각하거나 무겁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유의 부드러운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지닌 따뜻하고 풍요로운 영혼의 힘에서 나온 것이다. 페이지마다 저자의 깊은 통찰력에서 뿜어져 나온 지혜롭고 의미심장한 경구들은 독자들의 영혼을 관통하는 큰 울림이 있다.
이 책은 인생에서 소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범하게 되는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기 본연의 소명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는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기만의 소명이 있다고 하는데 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방황하게 되는가? …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길이 진정한 자기의 길이 아님을 알아차렸을 때 어떻게 자기 본연의 길을 찾아야 하는가? 견디기 힘든 시련과 고통이 인생에 찾아오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모든 물음에 파머는 잔잔한 목소리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내 삶의 소명을 어떻게 알아낼까?
- 소명을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들 -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우리가 자기 본연의 길에서 멀어지게 되는 까닭은 소명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다. 종종 우리는 소명을 자기 인생이 원하든 원치 않든 따라야만 하는 지고한 가치나 이상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소명은 자신의 의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노력을 통해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도 아니다. 소명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선물이다. 소명은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말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는 ‘내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 때 발견할 수 있다.
원제 'Let Your Life Speak'가 의미하는 바대로 ‘당신의 삶이 말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 퀘이커 공동체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경구이기도 한 이 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저자 자신도 처음엔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파머는 소명이란 자신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이상들을 늘어놓고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라 생각했다. 마틴 루터 킹 2세나 마하트마 간디처럼 숭고한 삶을 살기 위해 애썼으나 그 결과는 비참했다. 그러한 삶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왜곡하고 영웅들의 인생을 흉내 내는 ‘고상한 길’일 뿐이었다.
파머는 마음에도 없는 소명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소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참모습이 나의 에고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해도 참자아의 목소리를 따라야 한다. 참자아는 침범을 당하면 우리에게 저항할 것이며 진실을 인정할 때까지 때로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 우리 인생을 방해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모습에서 소명의 단서를 찾아라
애초부터 우리 인생은 참자아와 소명에 대한 어떤 단서를 갖고 시작한다. 그 단서를 해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20대나 30대, 40대가 되어서도 갈 길을 몰라 방황하고 있거나 이리저리 끌려 다니느라 타고난 재능을 까맣게 잊고 살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 재능을 선물 받고 태어난다. 그래놓고는 그 재능을 내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모습에 미혹되어 다른 이의 얼굴을 쓰고 그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 나머지 인생을 바쳐 원래 갖고 있던 선물을 되찾기 위해 애쓴다.
참자아의 선로를 벗어났을 때 어떻게 하면 그 흔적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타고난 재능에 보다 근접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어린 시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순수한 열정을 쏟아 몰두했던 일은 무엇인가?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였던 일은 무엇인가? 가장 생생한 단서는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때로는 인생의 실수, 약함과 어둠이 단서가 된다
소명은 재능이나 능력을 통해서만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 또한 처음부터 ‘가르치는 일’과 ‘작가’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그러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신학대학에 입학해서 목사가 되려고도 했고, 사회학 연구교수가 되려고 마음먹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그저 그런 성적’으로 실의에 빠지게 되거나 연구 조교직에서 파면당하는 등 비참한 실패와 실수를 통해 그 길이 자기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아 방황하던 파머는 40대에 들어 두 번씩이나 아주 지독한 우울증을 겪는다. 그리고 그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진실을 깨닫게 된다.
“소리쳐 부르고 어깨를 두드리고 돌을 던지고 작대기를 휘둘러도 소용없자 인생은 나에게 우울증이라는 핵폭탄을 터뜨렸다. 그것은 나를 죽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나를 돌려세워 ‘당신이 원하는 게 뭡니까?’ 하고 묻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었다.”
실패와 좌절과 고통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줄곧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면서 가야할 길을 인도해 주려는 ‘참자아’라는 친구가 보내온 신호이다. 우리의 에고가 참자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본래 가야 할 길에서 멀어질수록 그 친구는 우리의 주의를 끌려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온다. 파머는 이러한 인생의 역설을 통해 자기 안에 있는 빛과 어둠, 강함과 약함, 능력과 무능력 모두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됨을 이야기 한다.
인생의 길이 닫힌다는 것의 의미
저자가 무엇이 진정한 자기만의 길인지 알지 못해 방황하고 고민하던 중 퀘이커 공동체에서 사려 깊고 공정 하다고 정평이 난 나이 지긋한 여성을 만나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사람들은 계속 길이 열릴 것이니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나는 기도도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그래도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소명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세월만 자꾸 흘러가고 아직도 그 길을 짐작조차 할 수 없어요.”
그녀의 대답은 솔직했다. “나는 모태 신앙인이라네. 그리고 60년이 넘게 살아왔지. 그러나 내 앞에서 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우울하게 말하던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었을 때, 파머는 절망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반면에 내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닫히고 있다네. 이 역시 삶이 준비된 길로 나를 이끌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 순간 파머는 그녀와 함께 큰소리로 오랫동안 웃었다. 쓸데없이 신경을 곤두세웠던 문제가 아주 단순한 진리로 마음에 와 닿았을 때 나오는 그런 웃음을. 그리고 파머는 그 순간 인생에 일어나지 않은 일,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일, 일어난 일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파머는 우리에게 인생의 문이 닫힐 때 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문이 닫힌다는 의미는 그 나머지 세상의 가능성이 우리 영혼 앞에 활짝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면의 기쁨과 세상의 간절한 요구가 만나는 지점
- 소명은 사회라는 생태계 안에서 내 본연의 역할을 찾는 것 -
‘자아’라는 질문에 최대한 정직하게 대답하라
세상 만물은 나름대로 본성이 있다. 누구에게나 능력은 물론 한계도 있다. 자기가 가진 재료에 대한 이해없이 소명을 구한다면 그 인생은 아름답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단순히 점토에게 무엇이 되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도공이 점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깨진 파편이나 보기 흉한 물건이 된다. 건축기사가 철, 나무, 돌 같은 재료의 본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단순히 보기 싫은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나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소명을 찾고자 한다면 반드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든 최대한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인생이라는 생태계 안에서 자기 본연의 자리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의 진정한 공동체(커뮤니티)를 찾게 된다. 그때 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모든 존재와 더불어 상호작용하며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게 된다.
소명은 인생의 생태계에서 내가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
우리의 가장 깊은 소명은 그것이 자신이 되고자 하는 어떤 이미지에 맞든 안 맞든,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향해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기쁨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진정 우리가 갈길을 발견하게 된다. 소명은 자아에서 시작해서 세상의 요구를 향해 나아간다. 자신의 유일한 재능, 이 땅에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할 재능을 잘 관리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책무인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당신의 소명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충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끔찍한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소명과 리더십
본연의 소명을 찾게 될 때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 땅에 살면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그 길에서 벗어나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도피일 수도 있다. 파머는 모든 사람이 본연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인도해야 하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인도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를 이끌어주는 조화로움 속에서 이 세상이라는 생태계는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다고 파머는 결론짓는다.
이 책에 쏟아진 수많은 찬사들
던져야 할 질문을 던지게 하면서 생의 오답을 교정해주는 책. 진즉 파커를 만나 그가 걸어오는 말에 귀 기울였어야 했다. - 꿈꾸는학생님
소명대로 산다는 건 세상에 시선을 두고 나를 찾는 게 아니라 나에게 시선을 두고 내 안의 조곤한 소리를 듣는 것. - 멍멍디노님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속으로 당당히 들어가도록 용기를 북돋아준 책, 탈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더라도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준 책! - EY님
근래 읽은 책 중 나 자신을 돌아보고 보듬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책이다. - hsmyung님
인생의 근원이 될 첫 출발점을 찾지 못해 답답했던 나에게 이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 빨간콩님
나의 내면과 대화하면서 읽어간 책. 그 시간은 오롯이 더 나다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 심미안님
누구나 인생에서 이 책을 찾을 때가 있을 것임을 믿는다! - jhokug님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할지 인생의 방향을 잃고 낙심할 때 생각나는 책,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준다. - 날개달고님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온 나의 방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야 온전히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윌투게더님
내 안의 목소리를 따르는 삶을 사는 길을 보여주는 책 - 금방님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선물임을 알게 되었다. - 와타미님
하나의 문이 닫힌 이유에 골몰하기보다 열린 다른 문을 발견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 책 - ykdman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파란하루키님
‘너 지금 제대로 사는 것 같니?’라는 물음이 들려오는 순간 읽어야 할 책.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 삶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 릴리86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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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서른의 휴직
이지영 | 서사원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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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서른의 휴직
이지영 | 서사원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가슴 뛰던 6개월, 그곳에서 진짜 나를 마주했다!
직장생활 8년차에 접어들 무렵, 퇴사는 두렵고, 쉼표는 필요했기에 선택했던 6개월간의 휴직 경험을 담은 『서른의 휴직』.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하면서 추천작품에 선정되었고, 100만 뷰를 기록할 만큼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대 초반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연소 공무원이 되었지만,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기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서른 살이 되던 해 살고 싶은 곳에서, 배우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나로서 살아보자 결심했다.
그렇게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저자는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앞으로의 삶과 고민들을 나누면서 더 깊이 인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만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도 얻었다. 저마다 가슴속에 후회 하나씩은 품고 살기 마련이지만 더 후회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꿈을 이뤄보고 싶어 용기를 냈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나의 삶을 살아가는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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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소소한 일상, 특별한 행복
성유진 | 푸르름 | 2018-04-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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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소소한 일상, 특별한 행복
성유진 | 푸르름 | 2018-04-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 모두 다함께 블.로.그 라이프!
블로거의 삶은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을 하고 매일 전업주부의 삶을 살던 저자는 어느날 남편의 권유로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 7년째 왕성하게 활동 중인 ‘파워 블로거’가 되었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지나치는 모든 것이 블로그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주위의 모든이들에게 블로그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가 단순히 정보 전달의 기능만이 있는 것이 아닌, 이웃 간의 소통의 장으로써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기술적인 능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이웃들과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블로그에는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삶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 블로그 하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삶이 바뀌었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서, 자신과 같이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소통하는 삶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과정에서 블로그에도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리고 저자는 단순히 마케팅의 일환으로 블로그를 생각하지 말고, 진심으로 이웃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블로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역시 블로그에 업체의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대가를 받는, 이른바 ‘블로그 마케팅’에 한동안 열중했을 때가 있었노라 고백한다. 그 결과, 일일 방문자 10,000명이 넘고 주위로부터 ‘파워 블로거’라고 불리게 되는 등 위상이 나날이 높아져 갔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블로그 이웃들과의 소통을 멈춘 채,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블로그 운영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일임을 깨닫고 후회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예로 들며 눈앞의 금전적인 이득보다는 나와 이야기하고 공감해 주는 이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또한 블로그에 대해서 지금껏 우리가 뉴스로만 보고 듣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여태까지 몰랐던 나 자신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솔직하고 자신있게 블로그 이웃들을 대하면 이웃들과 보다 깊고 진실한 소통의 놀이터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긍정의 놀라운 효과가 블로그에서만이 아닌 현실의 나에게도 곧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블로그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어떤 행복이 내게 올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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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 놀 | 2018-09-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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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 놀 | 2018-09-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가 깨달은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휴식은 무엇일까.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신나게 수다를 떨다 돌아와도 피로가 한가득인 일상 속에서 어김없이 다가온 오늘을 다시금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서툰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인 에세이스트 김신회는 휴식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갑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아무것도 안 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러면서, 진정한 휴식은 누가 나에게 허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허락해줄 때 비로소 취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남들이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이러는 동안 뒤처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불안해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가 듣고 싶던 한마디를 마침내 해준다.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므로.
2017년 봄, 놀에서 출간한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스테디셀러 에세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십년 동안 서툰 어른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만화 〈보노보노〉를 읽고 아직도 서툴기만 한 우리들을 위로해줄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독자들은 김신회 작가의 ‘웃픈’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이후 출간한 김신회 저자의 신작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에 대한 책이다. 그 누구보다 나에게 야박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기댈 데 없는 나를 제대로 돌보는 법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시행착오 속에서 독자들은 더 큰 공감과 위로를 느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이 쉬어야 한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될까?’라는 의문은 늘 애매하게 쉬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도 편안한 얼굴로 일터로 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마음, 기분과 생각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도, 그 안에 있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는 나니까. 잘 지내든 그렇지 않든 나는 나와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_프롤로그 중
주어진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처럼 조바심 내지 않는지.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관계 속에서 휘둘리는 느낌을 받고 있진 않은지. 만약 당신이 그러하다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통해 자신을 몰아세우는 가장 큰 적이 바로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오늘부터 스스로와 친하게 지내는 노력을 시도해보게 될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저자는 자신이야말로 끝까지 자기편으로 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몰아세우는 다그침보다 연민하는 법이 필요했다고, 나를 돌보기로 다짐하니 남도 돌볼 수 있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고백을 듣다보면 정작 나에게 가장 인색한 사람은 바로 내 안에 들어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젠가부터는요. 그냥 나를 먼저 생각해요. 이를테면 내가 왜 지금 기분이 안 좋지? 내가 그 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이렇게 내 감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기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중략) 그래서 언니 저는요. 이제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먼저 생각해요.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더라고요. _「 우정도 변화한다」 중
바쁜 하루를 버텨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끔의 폭식과 조그만 사치가 당신이 내일을 버텨낼 수 있게 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널브러져 보내는 게으른 휴일이 당신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 내일도 모레도, 나를 계속해서 살아나가게끔 하는 방법을 오늘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오늘부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하나씩 깨우쳐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들이 ‘이 사람도 이러고 사는구나’를 넘어 나를 아끼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한다면 참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으로 인해 각자가 세상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_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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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은우 | 위즈덤하우스 | 2018-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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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은우 | 위즈덤하우스 | 2018-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만년필과 필름카메라로 세계 곳곳을 스케치하는 그 남자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린 만년필 그림과 필름카메라로 찍은 감각적인 사진, 여행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에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은 여유롭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자 떠나올 때 우리가 진짜 원했던 것들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보고(報告)이다. 460만 명이 방문한 네이버 블로그 「Na Und」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여행예술도감」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정은우 작가는 이 책에서 그가 생각하는 ‘진짜 여행’을 이야기한다. 특히 여행지를 향한 따뜻하고 세심한 관찰이 엿보이는 만년필 그림은 이 책 전체에 특별하고 낭만적인 색채를 불어넣는다. 같은 장소를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나 여행을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멋진 글들 역시 낯선 곳과 그곳을 살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여행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가장 훌륭한 노력이며 그 노력은 여행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믿는 작가는 여행 중에 마주친 사소한 모든 것을 쓰고, 필름카메라로 찍고, 만년필로 그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남긴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매 순간 여행을 꿈꾸게 된다.
“모든 것이 매일 달랐고 그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
만년필과 필름카메라로 세계 곳곳을 스케치하는 그 남자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린 만년필 그림과 필름카메라로 찍은 감각적인 사진, 여행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에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이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에서 출간되었다. 460만 명이 방문한 네이버 블로그 「Na Und」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여행예술도감」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정은우 작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에서 그가 생각하는 ‘진짜 여행’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카뮈의 무덤을 찾아 프랑스 루르마랭을 여행하고, 쇼팽의 흔적을 찾아 폴란드 바르샤바를 헤맨다. 일본 시즈오카나 쿠바 아바나에서는 그냥 걷고 싶은 만큼 걷고, 캐나다 처칠에서는 오로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여행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는 드로잉북, 만년필, 필름카메라가 함께한다. 같이 웃던 상대의 표정, 불어오던 바람, 몸을 감싸던 햇살 같은 것을 여행의 기억에 가지런히 남기기 위해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은 이렇듯 여유롭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순간들에 대한 기록, 떠나올 때 우리가 진짜 원했던 것들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보고(報告)이다.
특히 여행지를 향한 따뜻하고 세심한 관찰이 엿보이는 만년필 그림은 이 책 전체에 특별하고 낭만적인 색채를 불어넣는다. 같은 장소를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나 여행을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멋진 글들 역시 낯선 곳과 그곳을 살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여행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가장 훌륭한 노력이며 그 노력은 여행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믿는 작가는 여행 중에 마주친 사소한 모든 것을 쓰고, 필름카메라로 찍고, 만년필로 그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남긴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매 순간 여행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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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빠가 되는 시간
김신완 | (주)메디치미디어 | 2018-1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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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아빠가 되는 시간
김신완 | (주)메디치미디어 | 2018-1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세 아이를 둔 아빠의 적극 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다.”
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방송 PD의 ‘아빠가 되는 시간’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한동안 아빠 육아 프로그램이 TV 시장을 휩쓴 분위기도 그렇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육아는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으나 최근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아빠들이 전보다 더 자주 목격된다. 3040 부모 세대, 특히 아빠들은 어떻게 가정을 꾸릴지 제대로 배운 적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길을 버리고 부부가 함께 책임지고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길을 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신완 피디는 이제 막 마흔에 접어든 세 아이 아빠로, 육아에 ‘욕심’이 많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피디로 살고 싶은 만큼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고 싶다. 집안일도 메인과 서브로 사람을 나누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여건이 닿는 대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지고 하는 부부 관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육아 문제에선 어땠을까?
잘해보겠다는 의욕과는 정반대로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심지어 아내가 첫아이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는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한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심정이었다. 본질적으로 육아가 그렇게 다이내믹한 일이 아니다 보니 아빠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받아들이는 문제였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바닥을 자주 경험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직장 생활이든 아빠 노릇이든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기존대로 살아서는 두 가지 모두 언제 탈선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었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방송 PD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격한 변화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에세이로, 이 책은 한 아빠의 적극 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다. 지금도 육아에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더 많은 경험을 찾고, 공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이 책이 하나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빠는 100%, 엄마는 200% 공감하는
세 아이 아빠의 적극 육아기
“가끔은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서서히 모성애를 ‘획득’해나가는 데 반해 아빠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만만찮다. ‘부모는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지 않으니 낯선 상황에 마음만 복잡할 수밖에.
이 책의 저자 역시 아이가 태어나고 초반에 청결을 유지하면서 세심하게 아기를 보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기저귀 만진 더러운 손으로 아기 입을 닦아준다든지, 목이 넘어가게 안는 바람에 아이를 울려버린다든지, 뭔가 하나를 하면 다른 문제 하나가 생기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저자는 ‘없는 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싶어 조용히 사라졌다 나타나 아내의 핀잔을 듣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의 탄생은 선물처럼 주어져 변신하는 게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 새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아내들이 엄마로 변신할 수 있는 동력은 ‘본능’이 아닌 ‘각오’에 있다. 바로 이 부분을 많은 아빠들이 간과한다. 이 중요한 사실을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육아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육아 동반자로서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저자가 터득한 아빠라는 자리는 엄마와 함께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일정 거리를 두고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루는 첫째가 뜨거운 국을 쏟아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가벼운 화상이었지만 아내는 사고가 난 순간부터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될 때까지 한참을 울었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분별력이 뛰어난 사람인데, 그때는 감정에 압도되어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였다. 책임감을 넘어 죄책감이 작동하면 오히려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지 못했다. 그때부터 아빠의 역할이라는 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조금 더 담담하게 양육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육아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기 위해 보조를 자처하는 게 아닌, 객관적인 판단을 돕는 게 아빠 육아의 현실적인 시작점이라고 생각했다.
_‘육아에서 아빠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중에서
아빠에게 쉬운 길은 없어도
좋은 길은 있습니다
“육아라는 모험을 떠난다면
우린 좋은 아빠가 되고 좋은 남편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내가 될 수 있다.”
셋째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육아휴직에 들어간 저자는, 회사 다닐 때보다 아이들과 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막상 휴직을 하고 나니 대도심에 살다가 깊은 산골에 들어가 사는 것만큼이나 세상과 단절해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감동의 순간은 아주 가끔이고, 매일매일 단순한 노동을 반복하면서 초라함 또는 무력함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아빠의 역할이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 ‘대단한’ 일을 해내고 싶었던 욕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체감한다. 육아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자 이런 마음가짐은 집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비록 예전보다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 보니 속도에서도 남들보다 뒤처지긴 했지만, 마음이 소박해지면서 일의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눈에 들어왔다. 어떤 일이든 요란을 떨지 않고 묵묵하게 일하는 자세를 익힐 수 있었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육아에 힘쓰는 ‘오늘’이야말로 이 땅의 모든 아빠들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값진 시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불같은 열정도 아니다. 꾸준함, 지루함과 친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배우는 데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 자신(아빠)의 밑바닥을 짚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문제들을 맨눈으로 바라볼 기회를 육아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성장한 만큼 사회생활도 쉬워질 것이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갔을 때 정말 눈이 맑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평범한 일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육아는 모든 면에서 아이러니하다.
_‘에필로그: 육아라는 여행이 주는 선물’ 중에서
그럼에도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끝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부 사이에 찾아온 미묘한 엇박자,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걸까?”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아기지만, 많은 부부들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에 미묘한 엇박자가 일어난다. 이를테면 이런 일들이다. 남편들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고단한 몸을 잠시 누워 쉬었다가 아이를 돌보고 싶다. 그럼 아내는 여태 집에서 아이 돌보다 남편 오면 한숨 돌리려 했는데, 오자마자 쉬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또한 아내는 주말이 되면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하지만 남편은 주중에 내내 일해서 주말에 좀 쉬려는데 이러면 월요일에 어떻게 일하겠냐며 짜증을 낸다.
김신완 피디 역시 육아를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어려움에만 집중한 나머지 부부간에 소원해진 부분은 잘 눈여겨보지 못했다.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 반해 서로를 다독이는 위로와 격려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반복적인 격무로 관계는 사무적이 되고,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만들어주는 가벼운 대화는 거의 없다. 해결책은 없을까?
셋째가 태어났을 무렵 저자는 좋은 부부 관계를 만드는 비밀을 찾아낸다.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실제로 가장 효과적인 그 방법은 바로 기를 쓰고 산책하는 것이었다. 물론 육아기에 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피곤함과 걱정이 가슴을 짓눌러 터질 것 같을 때 집을 나와 산책을 하고 나면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회복이 잘되었다. 특히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육아에 시달리는 아내 모습을 통해 나의 억울함이나 서운함보다는 연대감을 느꼈다. 그 뒤로 김신완 피디는 아내에게도 산책을 권했고, 부부는 틈날 때마다 각자 또는 함께 걷는 시간을 갖는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육아 문제를 눈앞의 현상에서만 찾기보다 근본적으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데 있어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이 당연한 요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부부가 함께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색하게 해준다.
우리 부부는 여전히 앞날이 두렵고 지난날의 실수들을 후회한다. 하지만 전보다 다툼은 줄고 여유는 더 많이 찾아가고 있다. 셋째가 태어났는데도 오히려 마음이 평화롭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제 부부 둘의 힘만으로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우리 두 사람이 최선을 다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어깨에 힘을 빼고 마음을 비웠다. 서로에게 최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자 많은 일들이 더 수월하게 풀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상은 우리도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다.
_‘육아 전장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기’ 중에서
◆ 추천의 글
"나는 엄마 자격이 있을까?"
매일 자책하면서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저자는 말한다.
"엄마로 살아가는 동력은 본능이 아닌 각오다."
다행이다.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한결 너그러워졌다.
내가 아는 김PD는 전체를 조망하는 사람이다. 이 책을 보니 역시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그는 아이에게 집중하면서도 자신과 아내를 잃지 않고, 그 균형감 덕분인지 행복해 보였다. 아이를 키워나가는 부모의 성찰로 가득한 책! 한 수 배웠으니, 나도 그리 해야겠다.
_문지애(방송인)
지난 몇 년은 뜻하지(?) 않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눈썰매장에도 가고 물놀이장에도 가고 놀이공원에도 가고… 육아를 핑계로 어린 시절의 한도 풀면서 아빠란 이름으로 제대로 살 수 있었다. 보람과 즐거움으로 따지자면 아빠만 한 직업도 없다.
사이버 세상이 너무 재미있어 현실 세계로 빠져나오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함께 놀아주는 아빠가 아닐까? 놀이가 얼마나 즐거운지를 몸소 알려주는 저자와 같은 아빠들의 시간을 응원한다!
_김민식(드라마 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저자)
자신의 유약함을 인정해야 하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면 권위자의 조언보다 비슷한 처지인 친구의 내밀한 고백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모든 걸 책임져야 할 것 같고 뭘 더 해내야 한다고 추궁당할 것만 같아 초소에서 불침번을 서는 것과 같이 긴장하고 있지만, 정작 그 불안을 쉽사리 주위와 나누기 어려운 우리네 모든 아빠들에게 어깨 한 번 꽉 쥐어주는 위안의 힘을 지닌 이 책을 추천한다.
_김수진(소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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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
절미 언니 | 위즈덤하우스 | 2019-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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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
절미 언니 | 위즈덤하우스 | 2019-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도랑에서 구조돼 과수원집 막내딸이 되기까지
인절미의 견생역전 이야기
‘짱절미’라고도 알려진 인절미는 지난여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다. 사과밭 도랑에 빠져 떠내려 온 강아지를 ‘절미 언니’의 아버지가 구조했는데, 강아지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던 절미 언니는 관련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도움을 구한다. 도움을 구하며 올린 사진 속 강아지는, 노란 콩고물이 묻은 인절미처럼 생겼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인절미’라 불리게 됐고, 절미 언니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인절미를 동생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그 후 절미 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절미의 근황을 전했는데 귀여운 외모, 찰떡같은 이름, 안타까운 구조 사연으로 인해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팔로워가 100만 명에 이른다.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는 인절미가 구조됐을 때부터 첫 겨울을 맞은 지금까지의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인절미의 미공개 사진과 인절미가 과수원집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았다. 우리에게 동화처럼 와준 인절미와 절미 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0만 팔로워의 랜선 강아지
귀염뽀짝 인절미의 모든 순간을 간직해봐요
· 한 편의 따뜻한 동화를 보는 것 같아요.
· 절미야, 한 해 동안 네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사랑해!
· 절미 덕분에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_인스타그램 댓글 중에서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는 인절미의 구조 스토리부터 과수원집 막내딸이 돼가는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인절미의 하루 일과, 가족들과의 관계성, 의상 화보집, 절미 언니의 활동 계획 인터뷰 등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내용들도 함께 실었다. 누군가를 만나면 반가워서 날아갈 듯 흔드는 인절미의 꼬리, 의욕은 앞서는데 잘 따라주지 않는 짧은 다리, 쉬이 펄럭이는 수제비 귀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작고 겁 많던 인절미가 어느새 밝고 환한 표정으로 사과밭을 거침없이 누비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순간, 누구라도 뭉클하지 않을 수 있을까.
1일 1인절미로 따뜻하고 행복하개
품종견도 아닌 평범한 시골 강아지 인절미가 이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작은 것, 약한 것, 버려진 것을 지나치지 않고 품어준 가족들의 사랑과 그에 보답하듯 밝게 자란 인절미의 모습이 우리들 마음 어딘가를 따뜻하게 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생명은 자란다.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인절미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절미 언니를 지켜보다 보면 그것만으로 독자들의 마음도 한 뼘씩 자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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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시미즈 다이키 | 큰나무 | 2018-03-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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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시미즈 다이키 | 큰나무 | 2018-03-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움받아도 괜찮다. 슬퍼도 괜찮다. 화내도 괜찮다.
그저 구름처럼 나타났다 사라질 뿐.
잊지 않았으면,
살아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일도 잊지 않았으면.
공식 블로그 월간 50만 뷰 기록, SNS 4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린 시인 겸 인기 테라피스트 시미즈 다이키의 글이 에세이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건강악화와 공황장애 및 불안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 속에 인간관계, 사랑, 일, 삶, 행복 등에 대한 주옥같은 메시지를 담았다. 이 책의 글들은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튜브를 필요로 하는 사람(무언가를 얻고 싶은 사람)’을 위한 메시지와 ‘튜브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무언가를 내려놓으려는 사람)’을 위한 메시지, 두 시점으로 실려 있다. ‘생의 답을 찾아가는 117가지 메시지’가 마음을 파고들며 삶을 돌아보고 잠시 쉬어갈 틈을 내어준다.
나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주변으로부터 애정과 행복을 구하며
‘지금 여기가 아닌, 미래를 찾는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지금 여기.
행복을 찾는 ‘내’가 항복했을 때,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시미즈 다이키는 자신이 세상과 분리되었다는 착각으로부터 결핍을 느끼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주위에서 애정과 행복을 구하며 ‘지금 여기가 아닌, 미래를 찾는 여행’을 떠났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에게 심리학서나 자기계발서 등의 ‘튜브’는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건강악화와 공황장애, 불안장애를 겪으면서 그는 튜브 따위로는 버텨낼 수 없는 현실의 거센 파도를 만나 그만 튜브와 함께 붙잡고 있던 것들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그때 그는 인생관이 흔들리며, 자신이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주인공으로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지금껏 정반대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경험과 수많은 이들의 고민으로부터 나온 ‘생의 답을 찾아가는 117가지 메시지’이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여기에 줄곧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생각 자체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그러나 지금은 돈이 없다’는 현실을 비추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인 ‘나는 돈이 없다’, 즉 가난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비가 내려서 불행한 게 아니고 실연을 당해서 불행한 게 아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그저 현실에 대한 비참하게 굳은 마음만이 우리를 상처 준다. 현실은 우리의 굳은 마음보다 훨씬 말랑하고 따뜻하다.
언젠가는 행복해질 존재가 아니라,
지금 순간 우리는 이미 행복한 존재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 학교에 들어갈 것이다. 자격증을 많이 따두면 언젠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갈 것이다. 운이 좋다고 말하면 언젠가는 진짜로 운이 좋아질 것이다. 행복해지는 습관을 따라 하면 언젠가는 행복해질 것이다...
어느 시기부터 우리는 현재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그 언젠가의 미래만 좇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은 언젠가는 못하게 된다. 언제든 볼 수 있는 풍경은 언젠가는 볼 수 없게 된다. 언제든 함께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함께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못하게 되는 일을 지금은 할 수 있다. 언젠가 볼 수 없게 될 풍경을 지금은 보러 갈 수 있다. 언젠가 함께 하지 못하게 될 사람이 지금은 옆에 있다.
앞으로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봄날의 벚꽃을 볼 수 있을까. 앞으로 우리는 몇 명이나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언젠가는 하지 못하게 될 일들을 지금은 할 수 있다. 그 언젠가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이 현재를 살아간다면 인생은 분명 보다 즐겁고 드라마틱해질 것이다.
시미즈 다이키는 공식 블로그와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꾸준히 시와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으며, 고민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의 글귀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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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 (주)쌤앤파커스 | 2017-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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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 (주)쌤앤파커스 | 2017-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소방관의 뜨거운 사명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한 청년 소방관이 치열한 소방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절망, 슬픔, 분노, 희망, 감격 그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너무나 쉽게 잊히곤 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다. 모두가 도망쳐 나올 때 그곳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소방관. 이 책에 담긴 뜨거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잊어버리곤 하는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국민이 가장 신뢰하지만, 처우는 최하위 약자인 직업, 대한민국 소방관. 소방관이 다치거나 순직할 때 국가의 작은 영웅이라고 조명하는 것은 잠시뿐, 사람들도 세상도 그들을 너무 빨리 잊는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화염 속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속으로 오늘도 또다시 뛰어 들어간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소방관의 뜨거운 사명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한 청년 소방관이 치열한 소방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절망, 슬픔, 분노, 희망, 감격 그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너무나 쉽게 잊히곤 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다. 모두가 도망쳐 나올 때 그곳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소방관. 이 책에 담긴 뜨거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잊어버리곤 하는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한 청년 소방관이 현장에서 건져낸 뜨거운 희망에 관한 이야기
모두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
다시 한 번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장비 무게 30kg, 하루 평균 20분에 한 번, 50차례 이상 출동. 매년 평균 300여 명 부상, 7명 순직. 평균 수명 58.5세. 돌려 입어야 하는 방화복과 낡은 장비에 의존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 얼핏 보면 이런 최악의 직업이 있을까 싶지만, 얄궂게도 이는 바로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이다.
지난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 당시 “사람이 안에 있다”는 외침을 듣고 건물로 진입한 소방관 9명 중 무려 6명이 매몰되어 순직했다. 이 사고는 소방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다. 부족한 소방 인력과 허술한 장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무소방대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2014년, 세월호 수색 비행을 하고 복귀하던 강원소방서 소방관들이 추락했다. 원인은 낡은 헬기였다. 10년 전과 10년 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015년에는 ‘몸짱’ 소방관들의 달력이 한창 주목을 받았다. 그을린 몸에 탄탄한 근육이 인상적인 12컷의 사진들, 화상 환자를 돕는 데 전액 기부한다는 자선 활동의 취지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모델처럼 다져진 아름다운 몸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는 사람은 드물다. 왜 그들이 그렇게 탄탄한 근육을 만들 정도로 체력을 단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씩 어떤 사건 사고가 있을 때면 부상당하거나 순직한 소방관들이, 그들의 열악한 처우가 집중 조명되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잠시뿐, 세상은 그들을 너무 빨리 잊는다.
절망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아 헤매는 소방관들,
‘살아 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을 선사하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한 청년 소방관이 사고 현장의 최전선을 치열하게 누비며 느낀 절망, 분노, 기쁨, 감동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하고, 때로는 구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늘 짊어져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의 애달픔, 소방관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순간들을 경험하며 매일같이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했던 자의 고뇌와 성찰을 풀어냈다.
“나는 소방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떨어지는 출동 지령,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사람들, 흩어지는 생명들 가운데 구해낼 수 있었던 그 작고 어린아이. 소방관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순간들을 나는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다. 살려내지 못한 이는 누구였던가, 1분 1초만 더 빨랐더라면.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간절히 기도했고, 너무도 자주 반복되는 좌절과 절망 속에 수없이 무너져 내렸다.”(프롤로그 중)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사고 현장의 모습을 긴박감 있게 그려내는 한편, 그 상황에서 구급대원과 소방관들이 어떤 고뇌와 번민에 사로잡히는지 담담하게 묘사한다. 해운대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린 작은 아이를 구조했던 일([그 여름, 기적처럼 마주 잡았던 작은 손]), 한 가정집에서 난 화재 때문에 여자아이를 구조하지 못하고 잃어야 했던 일([작은 이불을 덮친 화마 앞에서]), 치매 노인을 구조하기 위해 깊은 산중을 밤새 헤매던 일([지쳐가는 발걸음과 희미한 불빛의 끝에서도]) 등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사고 현장으로 바뀔 때, 그곳은 소방관이 반드시 달려가야만 하는 소방 현장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구하는 날보다 구할 수 없는 날이 더 많았기에 절망하거나 혼자 울어야 했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과 살리고자 하는 소방관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손끝에서 멈춰 있던 누군가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방관은 함부로 사람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다. 절망스러운 현장에서 삶을 향한 뜨거운 희망을 건져내며 저자는 비로소 “소방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누구보다 절실하게 실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더 많은 소방관이 피를 흘려야 합니까?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구해내고 싶습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한 소방관 개인의 경험과 감상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소방관들의 현실, 부조리한 측면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 또한 담아냈다. 이는 책 속에 별도로 마련된 ‘소방관의 현장노트’들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다. 여기서 저자는 소방관으로서 구조에 매진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는데, 이는 저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출동 벨이 울리고 달려 나간다. 대개 코피가 나서, 배가 아파서, 신고한 이들은 걸어서 구급차에 탑승한다. 우리는 늘 설명한다. 119구급대는 응급 상황을 위해 배치되어 있으며 지금 이 순간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멀리서 구급대가 출동해야 하기에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그럴 경우 보통은 얼 굴을 붉히거나 구급대원이 불친절하다고 민원을 넣는다. 우리는 경위서를 쓰거나 전화를 걸어 잘못을 빌고 민원 글을 삭제해주길 부탁해야만 한다. 십수 년을 근무한 고참 구급대원은 나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포기하면 편하다고 말한다.”([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중)
또 인원이 부족해 명절에 누구 하나 쉬지 못하고 모두 남아 현장으로 나가는 일도 그들에게는 비일비재하다. 녹아내린 방화복과 낡은 장비도 제때 교체할 수 없고 부상을 당하거나 공무 수행 중에 접촉 사고가 나도 소방관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늘 처참한 현장의 모습을 봐야 하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 각종 장애나 질병에 노출되는 빈도수도 일반인보다 10배 가량 높다. 소방관들은 처우 개선을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소방방재청은 국민안전처 산하로 편입되었고 소방관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지방직 공무원이다.
“모두가 지난 10년 전에 비하면, 또 그 10년 전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관심을 두어서가 아니라 소방관들의 비극적인 순직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우리는 자조적으로 말한다. 얼마나 더 많은 소방관이 피를 흘려야 이 세상이 바뀌겠냐고. 더 이상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중)
이 책의 제목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1958년 미국의 한 소방관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끝끝내 구출해내지 못한 어느 날 썼다고 알려진 동명의 시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시가 전 세계의 소방관들에게 복무신조처럼 암송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신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힘을 달라는 간절한 바람은 모든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나갈 때의 마음이다. 그래서 소방관들은 열악한 처우와 갖은 위험,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다시 현장으로 나간다. ‘저기에서 살려달라고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단 하나의 바람을 품고서. 저자는 구조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구급차 안에서 “선배.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구해낼 수 있을 때 도착하고 싶네요.”라고 말한다.
단 하나의 사명, 뜨거운 희망을 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뛰는 모든 소방관을 위하여
소방관인 저자가 매일매일 마주하는 소방 현장은 우리가 늘 생활하던 삶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특별한 예고 없이 문득 낯설고 처절한 사고의 현장으로 변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고 언제든지 소방관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요구조자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는 소방관들이 소방의 현실을 개선할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불편 때문이 아니라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다. (…) 열악한 처우를 동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소방관의 열악한 환경은 곧 국민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만 알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소방관의 바람은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해지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위험으로부터 구해내는 것. 요구조자들이 끝까지 살아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더 빨리 달려가야 하는 임무를 지닌 소방관이 안전해야 그들이 구해야 할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소방관의 열악한 소방 현실을 개선하는 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모두 안전할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오늘도 사람을 살리고 구하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으로 내달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무모한 용기가, 순수한 바람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선한 의지를 일깨워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그들의 열악한 현실을 들여다보며 지금 스스로의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게 될 것이다. 한 청년 소방관이 현장에서 건져낸 뜨거운 희망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우리는 언제나 묵묵히 일했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마땅히 준비되어야 할 것들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땀 흘려 일했다. 하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사고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강조하는 것도 잠시뿐, 개선책은 너무나 더디기만 하다. 사람들도 세상도 당장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나 빨리 잊어버린다.
소방관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떠올린다.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 주는 사람. 그 든든하던 뒷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내 삶도 충분히 가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믿음 하나로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달음질 끝에서, 절망해야 하는 순간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었다.
구급대원에게 욕설을 내뱉는 사람을 마주할 때, 소방관은 심부름 센터가 아님을 설명해야 할 때, 목숨 걸고 현장으로 나가면서도 충분한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지 못할 때, 수시로 발생하는 소방관의 부상과 순직 소식이 들려올 때.
나는 생각한다.
언제쯤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지는 날이 과연 오는 걸까.
열악한 처우를 동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소방관의 열악한 환경은 곧 국민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만 알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_178~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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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텅바이몽 | 허밍버드 | 2018-12-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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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텅바이몽 | 허밍버드 | 2018-12-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오늘도 솔직하지 못했다면?
‘진짜 나’를 보여주는 [ME밍아웃] 권장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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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척, 착한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오늘부터 ‘척’하지 않겠습니다!”
하……, 오늘도 입만 웃었지, 눈은 웃지 못했다. 어른이 되니 이렇게 ‘척’하는 법만 늘었다. 여린 내면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강한 척, 무시당할까 두려운 마음에 있는 척,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착한 척,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느라 어른인 척……. 이처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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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김유래 | 레드박스 | 2018-09-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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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김유래 | 레드박스 | 2018-09-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당신의 지친 마음도 알게 모르게 매만져줄
‘저(低)자극’ 우붓 생활기
뭘 하든 걱정이 앞서고 긴장하는 소심한 성격에 서른 살 넘도록 혼자서는 잠 못 드는 겁 많은 여자가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작은 일탈을 감행, ‘우붓’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곳을 왜 세 번씩이나 다녀온 건지 이유가 궁금하다. 대체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는 우붓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환한 미소에 젖어들면서 그동안 모른 척했던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들에 비로소 눈뜨게 되는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담백하고 편안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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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행복이 거기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아보기. 로망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혼자서’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더더욱 그럴 터. 그러나 인생에서 잠깐 멈춤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은가. 저자에게는 30대 초반에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출근하다 길에서 주저앉고 나서야 갑상샘항진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싶었던 그녀가 운명처럼 이끌린 곳은 ‘치유’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우붓(Ubud)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우붓은 울창한 숲과 야성미가 흐르는 강을 끼고 있어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명상과 요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리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곳에선 푸른 논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이 뭐가 그리 좋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땅의 맨살을 실컷 느낄 수 있잖아요!”
낯선 땅에서 홀로 지내는 건 ‘일단 부딪쳐보는’ 배짱이라든지 패기가 넘치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겁 많고 낯가리고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데다 타고난 길치인 저자의 우붓 생활기에 빠져들면 그것이 편견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물론 처음엔 혼자 잠자고 밥 먹는 일조차 그녀에겐 두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영롱한 새소리에 취하고 초록 나무들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고 새파란 하늘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시시때때로 조각상 귀에, 계단에 장식된 꽃을 보고 미소 지으면서 하루하루는 새로운 빛깔을 띠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붓을 통해 느슨하면서도 충만하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신성한 영혼의 세계를 엿보고 시시한 행복의 소중함을 확인하면서 그런 것들이 내일을 향해 가는 데 하나하나 삶의 밑천이 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또다시 우붓을 찾게 된다. 혼자 여행을 다녀온 뒤 반년 만에 언니와 함께 우붓에서 한 달을 머물다 왔고, 이듬해엔 남동생까지 합류해 삼 남매가 한 달 동안 우붓 생활을 했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에는 우아한 힐링이나 운명적 사랑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깃거리는 없다. 대신 찌짝(도마뱀붙이)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바퀴벌레와 거미에 기겁하는 리얼함이 담겨 있다. 완전히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긴 채, 지금까지 마음껏 드러내지 못한 감정들까지 자유롭게 끄집어냈던 잊지 못할 순간들. 그 ‘우붓스러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명, 소통, 인간관계, 자연, 예술에 대한 아름다운 발견들이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목소리로 오롯이 전해진다.
머리보다 마음을 편들기로 하다
그토록 부정했던 것이 나였고, 가닿고 싶었던 것도 나였다. 환상이 걷힌 우붓의 민낯을 보고서도 여전히 이곳을 사랑하는 나를 보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우붓은 자꾸만 내 상처를 헤집고, 부족한 과거를 괜찮다고 말했다. 모두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부족하더라도 어리석더라도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꼭 안아주라고. (287-288쪽)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우붓은 그녀 자신을 ‘마구 헤집어놓았다’. 직장생활, 인간관계, 성격은 물론 어린 시절의 아픔까지 들쑤셨고 억눌린 과거의 상처와 후회, 수치심을 마주해야 했다.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실수하면 안 돼”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네, 저도 좋아요”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 노력해온 지난날을 곰곰이 돌아보면서 이제부터는 머리보다 마음을 편들어야겠다고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며 묻고 또 물었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우붓 여행을 마쳤을 때 그에 대한 대답이 조금은 더 명확해졌고, 그녀는 우붓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같이 쓴 일기로 이 책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를 완성했다.
“평화로운 낙원처럼 보이던 우붓에도 아픈 사람이 있고 화난 사람이 있고 슬픈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두려워하고 울고 웃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따뜻한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행은 상당히 피곤하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재충전은 고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고역일 때도 있지 않은가. 혹시 여행에서 기대하는 바가 먹방이나 쇼핑, 관광이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에게 숨 돌릴 틈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라면, 당장 떠나겠다고 마음을 들썩이기 전에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저자처럼 느긋하게 사부작거리면서 침착하게 설레는 즐거움에 솔깃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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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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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른들을 위한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나이 듦 수업’
오십 이후의 시기는 삶의 어느 단계보다 많은 성찰과 사색을 필요로 한다. 예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두려움...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당혹스러운 경험이면서, 기대와 흥분보다는 불안과 걱정이라는 사뭇 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노년에 관한 헤르만 헤세의 글을 모아놓은 선집이다. 우아한 필치의 에세이와 시, 아포리즘이 서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교향악처럼 펼쳐진다. 헤르만 헤세는 삶의 전환기를 예민하게 포착한 소설 〈데미안〉의 작가답게, 나이 듦에 수반하는 여러 현상들을 투명한 지성으로 응시한다. 작가 자신이 여든 살을 넘게 살면서 깊이 통찰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가 산뜻한 에세이와 시로 제시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_정여울(작가)
나이 드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까? 오늘날 ‘나이 듦’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신체적으로 쇠퇴하는 데다, 예전처럼 나이 그 자체로는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것은 자주 우울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젊게 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헤세가 살던 시절의 서구도 비슷한 사회적 분위기였다. 독일도, 미국도 ‘젊은 숭배’가 유행처럼 번져갔다. 헤세는 그러한 시대 문화 속에서 여든이 넘게 장수했다. 자연히 그의 글쓰기 관심사로 ‘나이 든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책은 헤세가 남긴 1만 4,000쪽에 달하는 전집과 3만 5,000장의 편지글 중에서 ‘나이 듦’과 ‘노년’을 주제로 한 에세이와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헤르만 헤세 서간〉을 포함해 수많은 헤세의 저작을 편집/간행한 이 분야의 권위자로서, 이 책은 독일에서 1990년에 처음 발간된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쳐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아마존 스테디셀러 최신 개정판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 _장석주(시인)
대부분 학창시절에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접하고 감동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인간의 삶에는 ‘두 번째 방황’, ‘두 번째 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시기가 오십 이전에 한 번은 더 찾아오기 때문이다.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본문 중에서)
나이 듦과 성숙의 길목에서 다시 만나는 헤세,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해줄까? 헤세는 딱 부러지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역시 ‘나이 듦’ 앞에서 여러 번 주저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러한 진솔함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큰 울림을 준다. 헤세는 말한다. “나이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의 나이 듦에 대한 긍정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지혜를 준다.
추천의 말
*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어쩌면 괜찮은 나이》는 헤르만 헤세가 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시와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이다. 노년은 신체적 둔감함과 몸의 이완 속에서 겪는 낯설고 당혹스런 경험이다. 젊음의 활력과 쾌락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늘어진 피부, 동맥경화, 관절의 뻑뻑함, 기억의 유실과 망각들, 잦은 질병의 시기를 견뎌야 한다. 노년의 현실이 주는 환멸과 낙담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얇은 책은 그 지혜를 담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노년과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그윽한 성찰을 한 뒤 그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마침내 죽음의 고통마저도 탄생과 같이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긍정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대작가의 빼어난 문장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과 달관의 지혜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리라.
*정여울/작가
헤세와 우리 사이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살아온 환경도, 맞서야 할 운명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우리는 헤세에게 깊고 따스한 친밀감을 느낀다. 그것은 헤세가 그린 인간의 희로애락, 그중에서도 슬픔과 회한의 얼굴이 우리 자신의 그것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헤세의 소설이나 시보다도 산문이 훨씬 친밀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는 어떤 ‘설명’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 글 속의 ‘헤세’를 ‘나’로 바꿔 읽기만 하면 된다. 헤세 대신 ‘나’를 집어넣는 순간 우리는 오래 전 독일이나 스위스의 작은 마을, 호수와 언덕과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그림엽서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책 속에서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열정은 아름다운 것이고, 젊은이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해학이 필요하다. 그것은 약간의 미소를 짓게 만들고, 심각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하나의 그림 속에 담게 한다. 또한 그런 해학은 흘러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을 관찰하게 한다._30~31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서만 느끼지 않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_65
나이 오십이 되면 사람들은 유아기적인 버릇이 차츰 없어진다. 명성과 존경을 받으려는 생각을 차츰 떨쳐내고, 아무런 열정 없이 자기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것을 배우게 되고, 침묵하는 것도 익히며, 귀 기울여 듣는 것도 배운다. 허약해지고 나약해지는 대신에 그런 좋은 것들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이다._68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망가지고 시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매 단계가 그렇듯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독자적인 마법을 숨기고 있고, 특유의 지혜와 고유한 슬픔을 갖고 있다._102
지금, 노년의 정원에는 전에 우리가 미처 가꾸지 못한 많은 꽃송이들이 곱게 피어나고 있다. 고귀한 인내의 꽃이 만발하면 우리는 더 여유롭고 관대해질 것이다._134
비열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그리고 인내다. 용기는 강하게 만들고, 고집은 흥미롭게 하며, 인내는 휴식을 준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대개 인생의 늘그막에 알게 된다. 풍파에 시달릴 때와 죽음에 서서히 다가갈 때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필요로 한다._148
품위 있게 늙어가고, 우리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 지혜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 영혼이 육신에 앞서거나 뒤쳐져 있기 쉽다._151
사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란 없다. 모두 예전에 적당한 크기로 이미 경험했던 것들이다. 점점 더 희귀해지는 ‘새로운’ 경험은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경험의 반복에 불과하다. 이미 오래전에 다 완성되었던 것처럼 보이는 화폭에서, 옛 경험이라는 수십 혹은 수백 겹의 실체 위로 새롭고 연한 색깔을 덧칠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그것은 새롭고 진정한 경험이다. 비록 원초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여러 가지 면을 종합해볼 때 자기 자신과의 만남, 자신에 대한 시험이 되기 때문이다._237
죽음은 우연도 아니고, 무의미하지도 않으며, 잔인한 것도 아니다. 죽은 사람을 악이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다만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를 끝마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형상을 다시 얻고, 계속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간다.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가 끝났다”라는 말의 의미는 그가 귀중한 일을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할 수 없었을 거라든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사람 자신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깊은 의미에 도달했고 성숙했다는 뜻이다._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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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 되기의 민낯
신나리 | 연필 | 2018-1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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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 되기의 민낯
신나리 | 연필 | 2018-1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육아는 마음가짐에 달리지 않았다.”
24시간 아이와 단둘이 부대끼는 독박육아.
출퇴근도, 대가도 없이 이어지는 가사노동.
세간이 칭송하는 ‘행복한 엄마’로 살 수 있을까?
‘좋은 엄마’는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 걸까?
엄마됨을 후회하고, 아이는 행복이지만 육아는 즐겁지 않은,
보통 엄마가 전하는 솔직 공감 에세이
『엄마 되기의 민낯』
엄마가 되는 일도, 주부가 되는 일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실상은 생각과 너무도 달랐다. 사회에서의 경력은 엄마 세계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아이가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의지할 곳 없는 육아는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 나의 바닥과 마주 보는 일이었고, 지금까지의 내가 지워지는 일이었다. ‘행복한 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죄책감마저 낳았다. 모든 문제가 ‘내 탓’인 것만 같아 갖은 육아법에 휘둘려도 보고, 생활방식을 바꾸어 보려 애쓰기도 했다.
『엄마 되기의 민낯』은 저자가 ‘엄마’에게 부여되는 어려움과 싸우며 탈출구를 찾아 헤맨 이야기이다. 독박육아의 원인과 문제점, 현재의 육아가 어째서 더 어려워졌는지, 엄마됨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고찰하며, 엄마가 되어 변해 버린 것들 사이에서 ‘나’를 위해 투쟁한다.
육아 방법서를 아무리 많이 봐도 사회가 정의하는 이상적인 ‘좋은 엄마’는 절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화려한 치장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엄마가 되는 일’, ‘엄마로 사는 일’의 민낯을 여실히 공개한다. 삶이 마음 같지 않아 속상하고, 행복이 멀게 느껴지고, 엄마됨과 육아를 위대한 일이라 찬양하는 목소리에 주눅이 든 모든 엄마를 위한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엄마 에세이’이다.
“엄마가 되는 게 이런 일이었어?”
집안일은 끝이 없고 육아는 답이 없다!
지친 엄마들을 위한 공감의 에세이
비혼이 더는 낯선 일이 아니며, 저출생 문제가 가시화된 오늘날에도 육아는 여전히 신성한 영역이다. 육아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올라와도 양육자, 일반적으로 ‘엄마’에게 지워지는 책임이 가벼워지는 일은 없다. 엄마는 헌신적이고 강하며 아이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 그래야만 한다는 믿음은 사회 전반뿐만 아니라 주체가 되는 ‘엄마’에게도 깃들어 있다. 당연히 육아는 힘든 것이지만 노력만 한다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고, 그것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행복을 안겨 줄 것이라는 믿음은 건재하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한다. 일에 열정적이고, 여행을 좋아하고, 삶을 계획하고 꾸려나가길 즐기던 저자는 아이가 태어나도 멋지게 아이를 키우면서 금방 ‘나’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를 통해 저자는 삶과 생활, 인격까지도 송두리째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의지할 보호자도 없고, 남편은 새벽에나 퇴근하는 상황. 출퇴근 없는 가사 노동과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를 감당하기는 버겁기 짝이 없다. 소속감도 유능감도 가질 수 없는 데 책임감만은 산더미만큼 무거운 ‘엄마’의 삶. 그 안에서 헤매던 저자는 ‘좋은 엄마’로 보이려는 노력은 포기하고 ‘엄마로 사는 일’의 고충에 대해 날 것 그대로 솔직담백하게 토로하기 시작한다.
1장 〈육아의 기쁨과 슬픔〉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겪는 고난과 기쁨이 있는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와 온종일 부대끼는 어려움, 인내심을 가지기가 어렵고 체력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엄마의 잠자리 독립’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 또한 솔직하게 표현한다. 비록 그 결과가 성공이 아니고, 해답은 없더라도.
2장 〈가깝고 먼 가족〉은 ‘남편’과 ‘엄마’라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몇 년을 노력해도 도무지 변하지 않는 남편의 가사와 육아에 대한 태도. 그를 둘러싼 가사분담의 문제와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또 이해할 수 없던 애증의 대상인 엄마와의 관계, 엄마에 대한 시선에 있어 아이가 태어나고 달라진 점을 고백한다.
3장 〈스타일 없는 라이프〉는 주거환경과 소유물에 관한 이야기다. 주택살이를 시작한 저자는 육아 환경에 있어 도심과 주택가의 차이, 장단점 등을 소개한다. 또 가사 노동을 줄이기 위해 살림살이를 없애면서 버림의 미학을 알아가는 과정 등 담았다. 사는 곳을 정돈하고 물건을 줄이는 것이 바로 일을 줄이는 일이었다.
4장 〈엄마지만 엄마가 아닌 채로〉는 엄마가 되어 변해버린 삶에 대한 단상, 엄마로 사는 일의 고충과 그를 벗어나기 위한 분투, 돌봄의 시간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엄마가 되는 일은 개인의 선택이라 말해지지만, 그것이 정말 사회의 압력이 없는 온전히 개인의 의지에 달린 일인지에 의문을 가지며 ‘엄마가 아닌 나’로의 자아 찾기를 모색한다.
5장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엄마이자 주부의 삶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는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의 육아가 어째서 힘겨운지, ‘전업주부’란 사회적 개념과 그로 인한 함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며, 독서를 통해 나름대로 얻은 답들을 말한다. 또 독박육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투쟁해 온 실질적인 경험담을 〈독박육아 구원프로젝트〉에서 정리한다.
육아에 있어 고민은 수백 수천이지만 그를 해결할 명확한 하나의 답은 없다. 고민은 그저 계속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걸 껴안고 괴로워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엄마 되기의 민낯』은 저자가 ‘엄마의 일’로 고민하며 투쟁해, 때로는 지고,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극복해 온 이야기이다. 저자는 엄마로, 주부로 살며 스스로 보고 겪은 육아의 민낯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그를 둘러싼 많은 고민에 대해 아주 작은 탈출구를 제안한다. 그건 바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힘들고 괴로워 엄마가 된 게 후회되는 순간에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솔직해지는 것이다. 회사 일이 힘들다고 불평한다 해서 몹쓸 직장인,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직장인으로 걱정스럽게 취급하지 않듯, 육아라는 ‘노동’에 있어서도 당연하게 죄책감 없이도 어려움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꼭 ‘격려’가 아니더라도 좋다. 이미 엄마들은 충분히 힘을 내고,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 그저 당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당신만 그런 것도 아니라고, 뭐 때문에 힘든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이야기하자고, 저자는 책을 통해 줄곧 말을 걸어온다.
친구를 사귈 때처럼,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다가오는 저자의 글은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준다.
추천사
더 노력해라! 모든 게 네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다! 『엄마 되기의 민낯』은 그런 지침서들과 결이 다르다. 엄마가 된 뒤 여성이 받아들게 되는 일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빠듯한 일상에 따라오는 사회의 모순된 시선도 냉철하게 그려낸다. 현실과 통념 사이의 간극을 정확히 짚어내며 날카롭게 반문하는 이 책이 혼란스러운 육아의 자리와 비현실적인 지침서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들에게 단비가 되어 줄 것이다. _정아은(소설가, 『엄마의 독서』 저자)
민낯을 드러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힘든 일이고, 드러낸 맨 살갗은 아프기까지 하다. 그녀의 글은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모든 에너지를 함께 재생하고 보듬는 힘이 있다. _절친부부 님
엄마 아빠가 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게 하는 따뜻한 글이거든요._똥글에몽 님
아기를 낳고 180도 달라진 내 삶이 참 버거우면서도 그 버거움을 적나라하게 말하기가 꺼려졌어요. 마치 아기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듯해서,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다는 건데 그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잘못하는 일 같아 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이다 같은 작가님 글은 어찌나 위안이 됐는지 모릅니다._까스명수 님
솔직함으로 무장한 글이, 아름답게만 포장된 육아 이야기보다 훨씬 더 아이를 갖는 일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출생아 수가 고민인 정책입안자, 집에서 아이 키우는 아내가 왜 짜증스러운지 궁금한 남편, 앞으로 아이를 낳을까 말까 고민 중인 젊은이들, 왜 나의 육아는 이렇게 힘들까 지치고 외로운 양육자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고민스러운 부모들, 아이를 낳으면 직장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되는 사람들, 한 인간을 양육한다는 것이 나의 삶에 어떠한 변화와 성장을 가져올지 궁금한 사람들 등등. 소설에서도 신문 기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 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해요._미니멀꼬야 님
육아라는 산을 힘겹게 오르던 내가 산 중턱의 쉼터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거기에 시원한 물 한 병을 받은 기분.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엄마라는 자격에 미달인 것 아닐까 고민하며 죄책감으로 주저않은 나에게 용기를 준 글이다. 열심히 육아라는 높은 산을 오르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이 시원한 얼음물이 될 것 같다._Being me 님
아내가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 가는 동안 나는 딸의 머리카락을 잘 묶어주는 아빠가 되어 갔다._이종찬(저자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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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꽃개미 | 가나출판사 | 2019-07-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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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꽃개미 | 가나출판사 | 2019-07-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0만 SNS 독자가 울고 웃은 엄마 공감 에세이
‘꽃개미의 손그림일기’ 단행본 출간!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나요?”
세상이 요구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나다운 방식으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기로 했다!
아이를 낳은 후 180도 달라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특유의 재치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 SNS에서 엄마들의 열렬한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는 ‘꽃개미의 손그림일기’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 여성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 당연하게 누려오던 일상도,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아이를 위해 헌신해야만 ‘좋은 엄마’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에 많은 여성들이 마치 ‘아이’와 ‘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듯한 압박을 받는다. 아이의 모든 것이 오롯이 엄마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육아에 올인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린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꼭 ‘엄마인 나’와 ‘그냥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는 걸까? 부족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면 안 되는 걸까?
지독히도 서툰 엄마인 자신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말하는 저자는 문득 이런 의문을 갖고 자신은 과연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아이에게 미안해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아이와 함께 한 일상을 기록하고 엄마가 되면서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은 육아 에세이라기 보단 엄마가 된 한 여성의 성장 에세이에 가깝다.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던 것들, 때론 힘들지만 그래도 너무도 소중한 아이와의 시간, 서툴지만 조금씩 부모가 되어가는 모습,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과 고민, 아이만큼 자신도 소중하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다보면 육아에 대한 부담,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그냥 ‘나다운 엄마’로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만큼 ‘나’도 소중하다고 당당히 말하는 유쾌 발랄 초보 엄마의 성장 에세이
아이 엄마가 된 후 갑자기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다!
육아라는 대환장 파티에서 나를 잃고 싶지 않은 엄마들을 위한 책
네이버 포스트, 브런치, 인스타그램을 통해 ‘꽃개미의 손그림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저자는 “아기 엄마”, “김대리” 때론 “아줌마”라고 불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기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아파트 단지 내 아기 고양이를 보며 여느 때와 다른 감정을 느낀 것을 계기로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하루를 온전히 아기와 단둘이 보내는 건 생각보다 고강도의 감정노동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육아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을 때쯤 자신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그림일기를 그려 이를 SNS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솔직한 10컷 남짓한 그녀의 그림에 팔로워들은 “이거 제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네요”, “웃으며 읽다가 마지막에 왈칵 눈물이 나버렸어요”,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 받았어요”라며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었는데 미드 속에서 보던 장면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에 멘붕을 겪으며 조금씩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 적응해나가고, 모든 중심이 자연스레 자신에서 아이로 바뀌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들, 육아휴직이 끝나고 아이를 위해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겪게 되는 시어머니와의 갈등, 복직 후 아이에게도 회사에도 충실하지 못한 것 같아 끝없이 자책하는 모습 등을 너무나 솔직하게 그려낸 그녀의 에피소드는 공감과 위로를 넘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육아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엄마인 내가 모든 걸 포기해야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걸까요?”
엄마가 처음인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 참 잘하고 있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내 자신도 사랑할 것, 엄마로도 나로도 행복할 것!
저자는 솔직히 자신이 육아를 그리 잘하는 엄마가 아닐 뿐만 아니라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이런 저자의 고백은 아이를 사랑한다면 엄마의 전폭적인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좋은 엄마’엔 정답이 없는 거고 못하는 것을 잘해보려 억지로 노력하는 시간에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게 엄마도 아이도 함께 행복한 길이 아니냐고.
물론 저자도 처음엔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분만실에서 아이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하리라 결심했다. 난생처음 요리책을 사서 요리를 했고, 쪽잠을 자면서도 아기 옷을 삶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음식은 정말 맛이 없고, 힘들게 삶은 옷은 다 줄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너무도 미안했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자책했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두려워지기도 했다. 회사에 복직한 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미안함은 더 커졌고 마치 엄마라는 이름의 대역죄인처럼 아이에게도, 시댁에도, 회사에도 그녀는 늘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와 내적·외적 갈등을 겪으며 저자는 ‘나를 지키며 사는 것’이 결코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세상이 요구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잘하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하며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지내자’고 결심했다.
이 책에는 아이를 낳은 후 달라진 저자의 일상과 생각들, ‘나다운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나다운 모습’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지내며 ‘엄마’로도 ‘나’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다짐은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어 외롭고 힘든 순간을 견디고 있는 육아 동지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할 것이다.
책 속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새끼 양의 울음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찾아온 어미 양.
어미와 새끼의 유대관계는 출산 직후부터 형성된다고 한다.
조리원 시절, 스무 명이 넘는 신생아들의 비슷비슷한 울음소리 가운데
신기하게도 딱지의 울음소리는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엄마가 되는 순간 수많은 아기들 중에서
너를 구별하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갖게 된 걸까?
_ 「너를 구별하는 마법 같은 일」 중에서
예전부터 나는 엄마가 돼도
절대로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었다.
왜 주변의 아기 엄마들은 죄다 단발인 건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긴 머리를 예쁘게 유지한
미스 같은 엄마가 될 거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독박육아의 현실 속에 긴 머리란
‘미스’가 아닌 그저 ‘미친X 산발’일 뿐.
참다 못한 난 결국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야 말았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머리도 자주 감을 수 있고 딱지와 놀 때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좋은 점이 더 많은 양락이 머리, 매우 칭찬해!
_ 「엄마들이 모두 단발머리인 이유」 중에서
39.6도. 딱지가 열이 심하게 났다.
3일이면 떨어질 거라고 했던 의사 선생님 말과는 달리
열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1주일이나 고열과 전쟁을 벌였다.
며칠 연속으로 밤새 딱지를 간호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지만
평소보다 더욱 칭얼대는 딱지를 떼어놓고 출근길에 나서는 아침이면
미안한 마음에 어김없이 눈물이 흘렀다.
함께해주지 못하는 엄마, 아픈 아기를 맡기고 나가는 며느리,
회사에서는 연신 시계를 쳐다보며 실수를 연발하는 직원.
여기저기 온종일 미안한 마음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워킹맘, 일하는 엄마, 모두를 위해 선택한 이 길은
딱지가 아플 때 더욱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음속 이 죄책감은 언제쯤 보람으로 바뀔까?
_ 「엄마라는 이름의 ‘대역죄인’」 중에서
뜨거웠던 연애, 달콤했던 신혼, 가슴 벅찬 임신과 출산을 거쳐
바야흐로 우리는 육아의 계절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나만큼이나 초췌한 모습의 남편을 보면
‘사랑’보다는 ‘동지애’, ‘의리’ 같은 단어가 떠올랐고
이따금씩 연애시절이 그립기도 했다.
‘우리에게 더 이상 설레임은 없는 걸까.’
오늘 남편의 립서비스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전까지 내 마음이 그랬다.
엄마 아빠가 된 우리이지만,
애틋한 사랑만큼 분명 의리도 자리 잡았지만,
남편에게만큼은 언제까지나 딱지 엄마도 가족도 아닌 애인이고 싶다.
_ 「영원히 애인이고 싶은 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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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 |
[에세이/산문]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 | 허밍버드 | 2018-10-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1409 |
[에세이/산문]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 | 허밍버드 | 2018-10-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좋으면 됐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만은 아니니까
사랑이 전부인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온갖 사소한 이유로, 혹은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어떤 이끌림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내 생의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고 마음을 기꺼이 쏟아부었다.
때론 그렇지 않은 척, 네가 아니어도 된다는 듯 굴며 자존심을 지키려고도 애써 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타인이 그처럼 나만큼, 혹은 나보다도 몸집을 키워 내 안에 자리를 꿰차고 있던 순간은 엄연히 존재했다. 우리는 “백만 가지 이유로 사랑에 빠졌”고 “그것들은 대개 로맨틱하거나 달콤하고 또 우스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조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알아 버렸다. 나는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그 주머니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소소한 욕망들을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만은 아니니까. 또 한 여성이자 개인으로서의 ‘나’는, 다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이 중요하니까.
문득, 이런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에 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동지들, 그러니까 “무언가 슬프고 허전한 일이 있어 계란찜 뚝배기 앞에 두고 매운 닭발을 줄줄 빨고 있어도 그냥 묵묵히 맞은편에 앉아 있어 줄 것만 같은” 여자 친구들이, “내 생애에 와 준 가장 맑은 샘물”이며 여자로서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나의 엄마가,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아기가,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본다.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대충 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사랑 너머 오늘의 썩 괜찮은 삶
어린 날에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 줄 특별한 ‘사건’을 기대하면서 호기심과 긴장감 어린 얼굴로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뭐든 할 수 있을 듯 잔뜩 꿈에 부풀었고, 그랬던 만큼 세상의 많은 일들이 심각하고 또 무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이 뾰족하다 한들 웬만큼은 둥글게 감싸 안을 줄도 무겁지 않게 받아들일 줄도 알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의 ‘별일’을 고대하던 청춘을 지나면 별일이 없어도 감사해지는 때가 오므로. 아니, 별일이 ‘없어서’ 감사한 때가 찾아오므로. 더 나은 삶, 그 욕심은 여전히 붙잡고 있지만 찌푸린 얼굴로 잔뜩 움켜쥔 모습은 아닌 것이다.
바삐 옮기던 걸음은 이제 조금 느긋해졌고, 주변을 두루 돌아보기도 하면서 유유히 거닐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을 바꾸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다는, 본연의 나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도 있게 되었다. 인생의 쓴맛 속에서 단맛을 찾아내는 여유가, 단맛 속에서 쓴맛을 알아채는 경험치가 쌓인 덕분. 그러니 열띤 사랑 너머의 이 삶도 썩 괜찮다.
이처럼 가까운 곳의 다행함과 소중함, 그리고 유연하고 의연해진 태도는 무엇보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을 터. 이에 소설가 김서령이 웃음 빵 터지거나 코끝 찡해지고 마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모아 ‘Part 1 | 그러게, 사랑이라니’, ‘Part 2 | 엄마, 하고 부르면’, ‘Part 3 | 물론, 오늘도 종종걸음’, ‘Part 4 | 풋, 웃어도 좋겠지’의 총 4부 구성으로 나누어 담았다. ‘사랑과 연애’, ‘엄마’, ‘작가’, ‘일상’,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에 소위 생활 밀착형 수다가 가득한 이 책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고 다정한 감상이 몽글몽글 녹아 있다. 그렇게 일상을 속닥이다 보면 완연한 행복이 손에 잡힌다. 그 고소한 이야기를 꿀떡꿀떡 삼키며 깔깔 웃고 고개 끄덕이는 사이, 오늘 하루 유쾌하게 살아갈 기운이 스리슬쩍 채워지는 것.
누구나 ‘처음’을 산다. 어차피 내일도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 테고, 울 일은 언젠가 또다시 찾아온다. 그러니 이왕이면 힘 빼고 가볍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저마다 꽃이라는 것을 잘 몰라서,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고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한 날도 많았다. 내가 나를 미워하기도 했고 아주 허황한 이별을 여러 번 겪기도 했다. 저마다 꽃이라는 것을 잠깐 잊은 대가였다. 그래도 나는 나를 여태 예뻐한다. 예뻐해서 이렇게 책 한 권을 또 낼 수 있었다. 서툴고 모자라지만 그러라지 뭐.”
-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만은 아니니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사랑 너머 오늘의 썩 괜찮은 삶
“어느 날 문득 알아 버렸다. 나는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그 주머니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소소한 욕망들을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만은 아니니까. 그리고 한 여성이자 개인으로서의 ‘나’는, 다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이 소중하니까.
주위를 둘러보자 이런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에 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인생 동지들, 그러니까 “무언가 슬프고 허전한 일이 있어 계란찜 뚝배기 앞에 두고 매운 닭발을 줄줄 빨고 있어도 그냥 묵묵히 맞은편에 앉아 있어 줄 것만 같은” 여자 친구들이, “내 생애에 와 준 가장 맑은 샘물”이며 여자로서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나의 엄마가,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아기가,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본다.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대충 해.” 열띤 사랑 너머의 이 삶도 썩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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