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영어는 어느 특정 인종의 모국어라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세계어, 국제어로, 아니 우주어로 자리를 잡았다. 7억 5천 내지 10억의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영어는 모국어 화자보다 비모국어 화자를 훨씬 더 많이 거느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영어는 전통적인 영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어들(Englishes)로 세계인의 애용물, 연구대상으로 날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제3세계 지역에서 영어는 더 이상 식민주의적 유산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을 이룬 뒤 얻은 별개의 의사소통 매체로 새 주인, 새 주소를 갖게 되었기에 온갖 관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 역사를 더듬어 볼 때 한 언어가 세계 방방곡곡을 오늘날같이 누비고 다닌 적은 없었다. 실로 영어는 지구인의 대표적인 언어, 최초의 세계어가 되었다. 세계어가 된 영어는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역동적인 영어의 세계화 역사와 실체를 다루었다.
세계의 영어들 중 싱가포르 영어, 필리핀 영어, 호주 뉴질랜드 영어, 아프리카 영어, 인도 영어, 아일랜드 영어를 그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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